지오영 뒤쫒는 백제약품, 빛바랜 매출 확대 [제약업 리포트]수익성 답보..운전자본 부담 늘어
문병선 기자공개 2015-04-15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4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약품 유통업계에서 주목받는 2위 사업자 백제약품이 지난해 깜짝 매출 실적을 올렸으나 양적 확장에 치우친 나머지 수익성은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0%대다.제약사들로부터 마진 축소 압박을 받고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들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13일 백제약품의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백제약품은 작년 7456억원의 매출액과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해 대비 18.71%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21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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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영업실적은 업계 1위 지오영의 뒤를 바짝 뒤쫓는 수준이다. 지오영은 2013년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조3575억원의 매출액과 2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4년 연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2014년 개별 재무제표 실적과 비교해보면 1·2위 사업자간 매출 격차를 줄이는 호실적으로 보인다.
백제약품은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지오영을 훨씬 앞서는 업계 1위였다. 당시만해도 영세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많아 5000억대 매출을 기록하는 백제약품을 앞설 업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오영은 잇단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우며 이듬해부터 백제약품을 추월했고 이후 양사의 매출 격차는 확대돼 갔다.
지난해의 경우 지오영은 세브란스병원 납품 매출액 약 2500억원이 감소한 여파로 직전해 대비 소폭이지만 역성장한 반면 백제약품은 물류센터를 크게 늘리고 병원 영업 등을 확대한 덕에 지오영과 매출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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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익성이다. 백제약품은 매출 확대에도 불구 수익성을 개선시키지 못했다. 2013년 0.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0.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면서 운전자본 부담도 갈수록 커지는 흐름이다. 백제약품의 작년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모두 급증세를 보였다.
인위적 매출 확대는 호황기 때는 점유율을 늘리고 성장의 발판이 되지만 위축기 때는 비용 부담만 늘려 되레 성장의 독이 된다. 백제약품의 경우 매출을 크게 늘렸으나 수익성이 수반되지 않고 있어 지나치게 양적 확대에만 치우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업계에서 유통업체들은 유통파워를 발휘하지 못한다"며 "대부분 헤게모니를 제약사들이 장악하고 있어 마진 압박에 시달린다"고 했다. 시장 1위 업체 지오영도 영업이익률은 2%대에 불과하다. 특히 약가 인하 이후 제약사들은 유통업체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제약사의 수익성을 보전하고 있어 의약품 유통업체의 어려움은 더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중소 의약품 유통업체가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어 백제약품이나 지오영과 같은 대형 의약품 유통업체의 매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이들의 수익성은 당분간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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