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전선, 멕시코법인 지난해 '적자 전환' 왜? 매출 1200% 이상 감소, 당기순손실..대형 거래선 이탈 가능성
김경태 기자공개 2015-04-17 09:1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5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신전선이 야심 차게 진출한 멕시코에서 지난해 시원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 북미 지역 주 거래처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도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나빠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신전선 멕시코법인(KSCM: Kyungshin Cable De Mexico)은 지난해 39억 원의 매출과 8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이는 2010년 멕시코 진출 후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서고 처음으로 기록한 적자다.
|
경신전선은 1989년 10월부터 경신(옛 경신공업)의 전선사업부로 제조활동을 시작했고, 2000년 1월 경신으로부터 분할해 경신전선으로 설립됐다. 전선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경신전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5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중소전선업체다.
경신전선은 그 동안 국내 자동차용 전선시장에서 50% 이상의 생산을 책임지며 성장을 지속해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등의 대기업과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스미토모, 리어, 델파이 등의 업체가 주 거래처다.
2000년 500억 매출에서 2012년 4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지속한 경신전선은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가장 먼저 2004년 중국 청도에 청도경신전선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10년 11월에는 멕시코 두랑고주에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에 진출했고 2013년에는 미국에 현지 판매법인(Kyungshin Cable Internatonal)을 세웠다.
특히 북미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전선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멕시코법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진출 첫해인 2011년에는 자동차용 전선(WTA, AVSS, TWP) 생산 설비에 대한 초기 투자로 완전자본잠식과 당기순손실을 나타냈지만, 미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자동차용 전선을 공급하면서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성과를 얻었다. 2012년에는 진출 2년 만에 매출 500억 원을 돌파하고 1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내며 멕시코 진출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미국 판매법인까지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갑작스럽게 매출이 추락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경신전선 멕시코법인의 주 거래처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해도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 Hyundai Motor America)은 2013년(16조 5925억)보다 소폭 증가한 16조 81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미국법인(KMA: Kia Motors America, Inc.)은 전년(12조 8699억)보다 소폭 감소한 12조 8465억 원의 매출을 나타내며 북미 시장에서 선전했다.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경신전선 멕시코법인의 갑작스런 실적 악화는 현대차그룹과의 계약이 종료됐거나, 외부에서 알 수 없는 내부의 변수가 발생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신전선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급 계약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멕시코법인의 실적 악화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