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주주회사 '씨엠제이씨', 자본잠식 해소 [제약업 리포트]보유 중인 일동제약 주식 평가이익 덕...자본 100억 증가
김선규 기자공개 2015-04-21 11:30: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7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의 개인회사인 씨엠제이씨가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씨엠제이씨가 보유한 일동제약의 지분가치가 상승한 덕분에 자본항목(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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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씨엠제이씨의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씨엠제이씨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액은 61억 원으로 2013년 말 마이너스(-) 40억 원보다 1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탓에 결손금이 6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51억 원 발생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은 씨엠제이씨가 보유한 일동제약 주식 장부가액 증가에서 비롯됐다. 씨엠제이씨는 일동제약의 지분 8.34%를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 주가는 지난해 말 기준 1만5050원으로 2013년 말 1만100원 대비 4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씨엠제이씨가 보유한 일동제약 주식 장부가액은 2013년 말 211억 원에서 314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3년 일동제약 주식 장부가액은 취득원가(263억 원)를 크게 밑돌면서 52억 원의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에 장부가액이 전년보다 103억 원이 늘어나면서 51억 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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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제이씨의 자산규모와 재무건전성은 일동제약의 주가에 따라 좌우된다. 지난해 씨엠제이씨의 자산총계는 325억 원이다. 이 중 일동제약 주식 장부가액이 포함된 투자자산이 319억 원으로 전체 자산의 98%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일동제약의 주가가 전년보다 49% 오르자 같은기간 자산총계도 42% 늘어났다.
또한 일동제약 주식 장부가액이 늘어난 만큼 자본항목(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발생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즉 일동제약의 주가는 씨엠제이씨의 자산규모, 재무상태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
일동제약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씨엠제이씨는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당수익도 짭짤하게 챙길 수 있어 현금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씨엠제이씨는 윤원영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윤 회장이 이 회사 대표이사로 등기돼 있고 윤 회장의 부인인 임경자 씨와 장남인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이 올라 있다.
씨엠제이씨는 2013년 240억 원을 들여 일동제약 지분 175만 주를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8.34%까지 끌어올렸다. 2012년 말 일동제약 보유지분은 1.36%(34만 1600주)에 불과했다. 당시 녹십자의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되자 윤 회장은 개인회사인 씨엠제이씨를 통해 일동제약 지분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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