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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팜한농, 화공사업부 매각 '탄력' 부국증권 주관 SPC 설립…매각금액 700억, 재매각 차익 공유

강철 기자공개 2015-04-21 13:39:19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팜한농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해 화공사업부를 매각한다. 분할된 화공사업부를 SPC에 700억 원에 매각한 뒤 SPC가 화공사업부를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추가로 확보하는 구조다. 동부팜한농은 매각 계약금을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켐스팀홀딩스(Chemsteam Holdings)와 켐스팀에너지(Chemsteam Energy)라는 2개의 SPC를 설립해 동부팜한농 화공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SPC 설립 주관은 부국증권이 맡았다. 부국증권이 켐스팀홀딩스를 통해 켐스팀에너지 출자자를 모집하는 구조로 관측된다.

동부팜한농과 SPC는 이에 앞서 화공사업부 자산과 부채 일체를 700억 원에 이전하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부국증권은 출자자들을 모집해 내달 말까지 동부팜한농에 인수대금을 완납할 계획이다.

동부팜한농은 계약 조건에 SPC가 화공사업부를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공유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매각 차익 공유를 통해 당초 화공사업부를 매각해 확보하려 했던 1100억~1200억 원을 보전하는 구조다. 계약 조항에는 켐스팀에너지가 연간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동부팜한농이 이를 정산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동부팜한농은 화공사업부 양도 과정에서 얻게 되는 계약금을 오는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 원의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계약금 외에 울산 비료공장 자산 유동화 자금과 보유 현금 등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로써 동부팜한농은 약 6개월 만에 화공사업부 매각을 잠정 완료하게 됐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공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했고, 올해 초 미국 올브라이트 캐피탈 매니지먼트(ACM)와 인수에 관한 기본적인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ACM은 유가 하락 등을 이유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화공사업부 매각을 통해 회사채를 상환하는 한편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려 했던 동부팜한농의 계획은 틀어졌고, 결국 경영권이 재무적투자자(FI)에게 넘어가는 상황에 이르렀다.

FI와 동부그룹은 현금성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화공사업부 매각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매각을 주관한 부국증권은 FI의 일원이다. 업계에서는 동부팜한농 경영권이 FI에 넘어가면서 화공사업부 매각은 사실상 철회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동부팜한농 관계자는 "당초 ACM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시점이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SPC를 만들어 급한 현금을 조달한 후 재매각 시점에 차익을 정산하는 구조를 짜게 됐다"며 "5월 말까지는 인수대금 납입을 비롯한 매각 절차가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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