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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중견기업, 상장 전 메자닌 조달 유용" [2015 캐피탈마켓 포럼]이경우 KDB대우증권 IB사업부 IB3부장

정아람 기자공개 2015-04-29 09:3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8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저금리 환경과 주식시장 활황으로 인해 메자닌(Mezzanine)을 통한 자금 조달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올들어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상장사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주축을 이뤘고, 일부 기업의 경우 상승한 주가를 바탕으로 교환사채(EB) 할증 발행에 나서는 사례도 잇따랐다.

하지만 상장사의 경우 지나치게 주가가 상승한 시점에서 주식연계증권(ELB)을 발행하면 향후 주가 하락 국면을 맞았을 때 상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향후 메자닌 전략은 상장기업보다는 중소·중견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전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지배구조 정리에 나설 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로 보다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우
이경우 KDB대우증권 IB사업부 IB3부장(사진)은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5 thebell Capital Market Forum'에 참석해 '중소중견 기업, 메자닌(Mezzanine)이 돌파구 될까'라는 주제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메자닌 발행규모는 2013년 8월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금지된 영향으로 2013년 말 4조 6944억 원에서 2014년 2조 9246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는 코스닥 시장 활황에 힘입어 총 7325억 원이 발행되면서 연간 발행규모가 2014년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메자닌 전략은 이미 충분히 주가가 상승한 국면에서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부장은 "최근 기업의 (메자닌 관련) 문의는 많지만 향후 밸류에이션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망설이는 사례가 많다"며 "일부 상장기업의 경우 EB를 발행하는 것보다 차라리 보유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편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메자닌 전략은 지금이 정점일까. 이 부장은 "가업승계나 상장을 앞둔 중소·중견기업의 프리IPO 수단으로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자산가치 5조 원 이하 기업의 경우 IPO에 앞서 대주주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1세대에서 2세대로 경영권 승계를 앞둔 기업에서도 지분 정리 차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올해 말 만기를 앞둔 조세특례제한법도 메자닌 전략 필요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혔다. 현행법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일몰 시한을 앞두고 지주회사 전환이나 가업승계 필요가 있는 비상장·중소기업의 회사 분할 및 재상장, 지주사 설립 관련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필요한 자금을 EB나 CB 등을 활용해 빠른 시일 내에 조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I&D(Investment &Development) 전략의 일환으로 메자닌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화장품과 게임, 저가항공 등 관련 성장기업이 중국계 자본의 펀딩을 받을 때 주식연계증권 발행을 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2011~2012년 메자닌 발행금리는 8%대 안팎에 달해 최근 이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을 검토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며 "상장사가 보유한 비상장기업 주식을 통한 자금 전략이나, 향후 IPO를 전제로 한 EB 발행 등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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