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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소재업체가 전동차 만들겠다? ③다원시스, 로윈 컨소시엄 일원…"전동차 제작업체 아니다"

한형주 기자공개 2015-04-30 11:17:03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9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메트로 2호선 전동차 입찰에서 다원시스의 등장은 다소 엉뚱한 감이 있다. 재무상태가 부실한 로윈의 지원군을 자처했으나 여기는 '전문성' 문제가 제기될만한 곳이다.

다원시스-로윈 컨소시엄의 주 계약자인 다원시스는 전력전자 사업의 핵심소재를 만드는 기업이다. 주력 분야는 핵융합발전. 지난해 매출액 520억 원 중 40%가량(약 200억 원)이 해당 부문에서 나온 실적이다. 그밖에 플라즈마 130억 원, 전자유도 68억 원, 정류기 외 기타 사업에서 1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철도차량 제작 관련 실적으로는 지난 2011년 12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7호선 전동차용 추진제어 인버터를 공급한 게 유일하다. 피어그룹은 LS산전, 동양이엔피, 에스에너지, 뉴모텍, 동아일렉콤 등으로 역시 '철도'와는 거리가 먼 회사들이다.

지방계약법 시행령에 따라 컨소시엄의 입찰 참여시 각 구성원은 면허·허가·신고·등록 등의 자격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서울메트로 입찰 공고문에도 "'전기동차(전동차)' 제조로 참가 등록을 한 업체만이 응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해선 제조물품(전동차)을 직접 생산했다는 증명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전동차용 인버터 납품 실적만 보유한 다원시스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생산 실적이 없는 경우 제조물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실태 조사를 거쳐 확인서를 발급받도록 돼 있다. 다원시스는 △전동차 조립 설비 △자동 용접기 △설계 설비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이 또한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이래저래 전동차 제조사로서는 응찰하기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 다원시스는 입찰 직전인 지난달 4일 조달청 업체 등록에 성공했다. 조달청은 "현장에 가서 직접 조사를 한 뒤 승인을 내줬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당시 조사 기록엔 △일반 전자부품 조립 설비가 전동차 차체 조립용 설비로 △소형 하중 시험기가 30톤(t)에 달하는 전동차 차체 하중 시험기로 △일반 줄자가 차량 높이 측정 설비 등으로 인정,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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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용지 크기 저울을 하중시험기로 제시

철도업계 관계자는 "전동차 제작을 위해선 설계 인력, 구매 조직, 생산·시험 장비 등이 반드시 구비돼 있어야 한다"며 "다원시스의 경우 전동차 부품에 대한 설계·생산 설비는 갖추고 있으나, 입찰 적격자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의 완성차 제조 인프라는 전혀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차순위자인 현대로템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서울메트로·조달청과 다원시스-로윈 간 물품 구매계약 체결 등 후속 절차를 금지하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가처분 결과는 이달 말~내달 초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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