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동문건설, 분양바람 타고 순익 급증 [건설리포트]신규 수주로 보릿고개 넘겨...워크아웃 순항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6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8년 유동성 고갈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동문건설이 다시 돌아왔다. 업황 부진에도 불구 주택사업 끈을 놓지 않고, 채권단 지원을 기반으로 신규 분양을 늘리면서 보릿고개를 넘겼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52억 원, 187억 원으로 전년대비 140%, 969% 각각 증가했다. 순익은 13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흑자를 기록했다. 자회사 실적을 더한 연결기준 순익은 무려 300억 원에 달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의 지표가 모두 지난 2009년 워크아웃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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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건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이유는 지방 현장을 중심으로 분양대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과감히 신규 수주를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 2012년 분양한 부산시 백양산, 김해시 진영 1·2차 등의 현장에서 꾸준히 수익금이 들어왔다. 특히 부산 만덕 주공아파트를 헐고 짓는 백양산 동문굿모닝힐은 공급 규모가 3160가구이다. 지난해 무려 1866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총 분양금이 5000여억 원으로 2061억 원의 공사잔액이 남았다.
동문건설은 또 충남 천안 신부동에서 도급액 3000억 원의 아파트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안정적인 조합사업 추진으로 원가율은 87%로 대폭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7.6%에 달했다. 올 하반기에도 경기 수원시 인계동과 평택시에서 각각 299가구, 386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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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으로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210%로 전년대비 18%포인트 떨어졌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난 2009년 부채비율은 247%를 기록했다. 현금흐름도 운전자본 적체 영향으로 크게 악화됐으나 순익 실현과 미수금 감소로 이전 모습을 되찾았다.
워크아웃 건설사가 이처럼 신규 수주를 늘리고, 대규모 분양사업을 벌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대부분 워크아웃 건설사가 채무 상환을 위해 알짜 택지와 사옥 등의 주요 자산을 내다 팔고, 결국은 법정관리 길을 걸었다.
동문건설은 그러나 신규 분양시장 문을 두드렸다. 유동성 위기를 가져온 PF 현장 처분과 병행해 주택사업을 추진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등 수도권 주요 사업장을 넘기고, 지방 중소도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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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등 채권단 도움도 컸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기간 중 두 차례에 걸쳐 모두 654억 원을 투입했다. 신규 자금 대부분을 아직 회수하지 않았다. 보증채무 등 대출금 상환 유예도 잇따랐다. 2016년 말까지 채무 상환을 유예했으며, 신규 자금을 제외한 대출 이자율을 5%에서 1%로 인하했다. 주채무로 전환되는 PF 채무에 대한 감면액도 늘렸다. 이로 인해 동문건설은 지난해 445억 원의 채무면제 이익이 발생, 자본을 확충했다.
채권단은 오는 2016년께 동문건설이 정상기업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분양 예정인 평택 분양 사업장 공사비만 8735억 원에 달한다.
다만 과도한 우발채무는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다. 동문건설은 2014년 말 기준 채무보증과 채무인수 잔액이 각각 6343억 원, 3590억 원이다. 우발채무 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한다. 대부분 워크아웃 이전부터 보유해온 수도권 현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이 제 때에 이뤄졌고, 분양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사정이 나아졌다"며 "악성 현장 해소와 맞물려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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