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美 신발브랜드 '수프라' 인수 7000만달러 투입, K-Swiss 통해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이재영 기자공개 2015-05-08 09:23:54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7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가 미국 보드화 전문업체인 수프라(Supra) 브랜드를 인수한다. 수프라 모회사인 원디스트리뷰션(One Distribution)이 보유한 수프라 관련 자산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하며, 계약 금액은 총 7000만 달러다.7일 M&A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와 원디스트리뷰션 측은 최근 수프라 브랜드에 대한 영업양수도(Asset Purchase Agreement)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인수한 케이스위스(K-SWISS)가 인수주체로, 수프라 자산에 대한 인수대금 6400만 달러와 운영자금 목적의 600만 달러 등 총 7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이랜드는 수프라 인수를 위해 이랜드풋웨어USA홀딩스(E-Land Footwear USA Holdings)에 4000만 달러를 출자한다. 이랜드풋웨어USA홀딩스의 100% 자회사이자 수프라 인수주체인 케이스위스는 이 자금에 현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3000만 달러를 더해 투자금을 마련했다.
이랜드는 2013년 초 케이스위스 지분 100%를 1억 70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글로벌 테니스화 브랜드인 케이스위스와 부츠 브랜드 팔라디움(Palladium) 등을 보유한 케이스위스는 이랜드 인수 이후 신규상품 개발, 비용절감, 부실재고 자산 정리 등을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960만 달러를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보드화 전문 브랜드인 수프라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뛰어난 디자인은 물론 혁신적이고 개성적인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특히 매출의 절반 이상이 판매가 100달러 이상의 중, 고가 상품으로 기존의 케이스위스, 팔라디움 등의 브랜드에 비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과 전략 방향성 미흡 등으로 매출 정체가 이어지며 모회사가 매각을 결정했다.
당초 원디스트리뷰션은 수프라 매각을 추진하며 8000만 달러 이상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고, 케이스위스 턴어라운드 경험을 바탕으로 수프라의 높은 성장가능성을 본 이랜드가 전략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이랜드는 수프라 인수를 통해 중,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 진입해 풋웨어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한편, 수프라는 이랜드와 케이스위스 등의 상품개발, 유통, 영업 플랫폼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 및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M&A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이랜드와 수프라는 양쪽 모두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향후 재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케이스위스의 가치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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