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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지스, 상장 후 순익보다 배당이 더 많아 지난해 배당성향 57%…"주주 배려 차원"

김창경 기자공개 2015-05-12 09:17: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8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의 물류계열사 인터지스가 상장 후 평균적으로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배당금의 재원이다. 당기순이익이 줄면 배당금도 함께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터지스는 상장 이후 실적이 좋지 않았고 주가도 공모가에 못 미치다 보니 주주 배려 차원에서 고배당을 했다는 입장이다.

8일 금융감독원과 인터지스에 따르면 인터지스는 지난해 주당 150원, 총 21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당기순이익에서 총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은 57%에 달했다. 비슷한 업종에 있는 ㈜한진의 배당성향은 10~11% 수준이다. 2011년만 하더라도 인터지스 역시 9%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2011년 말 상장 이후 2012년부터 인터지스의 배당성향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2년 인터지스는 5억 원에 불과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이의 3배에 가까운 16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3년 인터지스는 12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인터지스가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는 관계기업 비엔씨티 장부금액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점이 대규모 당기순손실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인터지스는 2013년에도 8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인터지스, 상장 후 순이익 초과배당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 인터지스 지분 42%(584만 6361주)를 보유하고 있는 동국제강도 9억 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받았다. 동국제강은 2012년 7억 원, 2013년 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인터지스 관계자는 고배당 배경에 대해 "경영진이 실적이 좋으면 고배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2013년엔 실적이 좋지 않아 배당을 많이 하지 못했고 2014년엔 주가가 공모가(1만 원)를 넘어서지 못하는 가운데 주주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배당금 규모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의 배당금 수준은 연말이 돼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배당을 실시한 탓에 2012년부터 이익잉여금이 줄어드는 추세다. 2011년 920억 원까지 늘었던 이익잉여금은 2012년 864억 원, 2013년 650억 원, 2014년 626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익잉여금은 영업활동을 통해 생긴 순이익으로 회사에서 배당이나 상여의 형태로 유출하지 않고 유보한 금액을 말한다. 이익잉여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향후 투자 여력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지스의 올해 실적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인터지스는 지난해 매출액 5775억 원, 영업이익 287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3년(177억 원)보다 62% 증가한 수치다. 해운사업 부문(매출액 1694억 원)과 포워딩사업 부문(매출액 723억 원)의 실적개선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인터지스 해운부문의 경우 2011년 남동발전의 석탄운송을 시작으로 곡물 및 철광석 운송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비중이 벌크 화물 84%, 컨테이너 화물 16% 수준이다. 벌크 화물 운송 매출액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인터지스는 해운물류 매출에서 안정적인 2자물류(그룹사 물량)를 바탕으로 3자물류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실적개선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며 "인터지스가 강점을 지닌 벌크 하역 부문이 살아나면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고 지난 2013년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잠재부실 가능성도 해소돼 올해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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