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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도 동부팜한농 '프라이빗 딜' 가세 오릭스 '딜 드롭' 대비 차선책..공동인수 모색 가능성?

한형주 기자공개 2015-05-18 10:18:24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3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팜한농 인수를 위해 동부그룹과 접촉하는 새 인수후보가 등장했다.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H&Q 아시아퍼시픽코리아(이하 H&Q AP)가 그 주인공.

동부그룹과의 협상 진척도 면에선 다른 재무적 투자자(FI)인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오릭스PE)가 조금 더 앞서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동부는 오릭스PE와의 논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상정한 차선책으로서 'H&Q 카드'도 쥐고 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현재 오릭스PE 뿐 아니라 H&Q AP와도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을 추진 중이다. H&Q와의 M&A 논의는 그간 오릭스 모르게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딜과 관련해 오릭스-H&Q 간 특별한 교류도 없었던 걸로 전해진다. 다시 말해 현재로선 양자가 경쟁 관계에 가까워 보인다.

동부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만에 하나라도 있을지 모를 오릭스PE의 '딜 드롭'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으로 읽힌다. 경험적으로 동부의 FI 선호도엔 변함이 없어 보이고, 또 한편으론 H&Q AP만한 자금력을 갖춘 PE도 드물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H&Q에겐 지난 2013년 등록한 3호 블라인드 펀드가 있다. 설정액 5650억 원 중 9000만 달러(약 955억 원) 규모의 잡코리아 지분 투자 정도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자금 이탈이 없었다.

그러나 동부팜한농 매각가로 최소 7000억~8000억 원 수준을 요구하는 동부그룹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이래저래 조달이 필요한 상황. 때문에 종국에 가서는 오릭스PE와 H&Q AP가 손을 잡고 동부팜한농 지분 인수를 모색하는 그림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오릭스PE는 지난달 말 동부팜한농 실사에 돌입, 동부그룹과의 프라이빗 딜을 본격화 했다. 인수 의사를 굳히기에 앞서 동부가 제시한 팜한농 밸류에이션의 타당성을 따져보는 게 포인트다. 더불어 오릭스는 동부팜한농의 최대주주인 동부CNI(지분율 30.89%)에게 매각 대상 지분의 30% 안팎 범위에서 후순위로 출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밖에선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위시한 동부팜한농 FI들이 오픈 비딩(공개경쟁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SI) 중심의 '제3후보' 물색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 이미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KDB산업은행 M&A실을 선정해 놨다. 이에 대응해 동부그룹도 모간스탠리에게 별도로 매각 주관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오릭스PE든 H&Q AP든 올 상반기까지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오는 7월부로 팜한농 매각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된다. 매각 대상은 동부(49.9%)와 FI 측(50.1%)이 보유한 팜한농 지분 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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