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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노사 평행선 '쌍방 책임론' [삼성·한화 빅딜]노조 무리한 요구에 사측 무리한 교섭전략 '한몫', 15일 본교섭

김익환 기자공개 2015-05-15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4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매각을 목전에 둔 삼성테크윈의 노사가 위로금·근로조건 등의 교섭을 나흘만에 재개한다. 노사가 갈등을 봉합하고 상반기 내에 빅딜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노사는 마지막 본교섭을 진행한 뒤 나흘만인 오는 15일 오전 12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 11일 본교섭에서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1인당 2억 4000만 원의 위로금을요구한 바 있어, 노사가 12차 본교섭에서 접점을 찾을수 있을 진 미지수다.

임시주주총회 시점을 고려할 때, 노사가 12차 교섭에서도 점점을 찾지 못하면 올 상반기 마무리하려는 삼성·한화간 빅딜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삼성테크윈 노조가 다소 무리한 수준의 위로금을 요구한 것은 사측에 대한 항의 성격이 짙다. 사측은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유지 등을 약속했기 때문에 위로금에 대해서만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고용보장과 근로조건을 명문화한 다음에야 위로금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이 평행선을 이어가자 노조는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하며, 예상을 웃도는 위로금을 제시했다.

거액의 위로금을 요구한 노조의 '돌발행동' 자체가 협상을 꼬이게 하는 일차적 원인으로 꼽히지만 삼성테크윈의 무리한 교섭전략이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노조와 접점을 찾기보단 다양한 형태로 압박을 가하는 길을 택했다. 5월 들어 하루, 이틀 간격으로 임직원에게 위로금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문자를 송부했고, 사내 곳곳에 게시판을 마련해 노조가 위로금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부착했다.

그러에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않자 직원 자택에 위로금 협상을 압박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가족들이 가정통신문을 읽고 동요하자 노조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며 "가정통신문 발송 이후 노조원들이 총파업을 주장하며 움직임이 더욱 강경해졌다"고 밝혔다. 노사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지가 빅딜의 관건으로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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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경영진에 대한 노조의 불만을 어떻게 불식시킬 지도 관심이다.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사진)은 10여차례 이상 진행된 노사간 실무·본교섭에 단 세 차례만 참석했다. 교섭에 참여하지 않은 김 사장은 올 들어 잦은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초 한창 노사가 교섭할 때 김철교 사장은 거의 공석이었다"며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임직원에게 '나는 아무런 힘이 없다'고 주장한 후부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의 언행은 공장의 정상 가동을 주문하며 임직원을 다독였던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과 비교해 극명히 비교된단 평가도 있다.

차별적 상여금 지급도 대표이사 등 사측에 대한 삼성테크윈 노조의 불만을 키웠다는 평가다. 삼성테크윈은 순손실을 이유로 직원에 2014년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반면 김철교 사장과 이경구 전무는 올해 초 각각 2억 3210만 원, 1억 150만 원을 상여금(설/추석상여, 목표/성과인센티브로 구성)으로 수령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김 사장의 해외출장은 일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이며 해외 바이어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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