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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펀드 BBB급 회사채, BW로 대체되나 공모분리형 BW허용에 수요 위축 전망...만기물량 차환 비상

임정수 기자공개 2015-05-21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9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허용되면 하이일드펀드의 BBB급 일반회사채 투자 수요가 극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하이일드펀드와 랩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회사채 대신에 BW에 투자하겠다는 분위기다. 기존 하이일드펀드에 편입된 일반회사채도 BW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부터 만기 도래하는 BBB급 회사채 차환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랩, BW로 눈돌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순수 하이일드펀드 대신에 전환사채(CB)와 BW 등 메자닌 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혼합형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메자닌 투자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증권사들도 같은 유형의 자문형 랩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 '산한명품메자닌랩'을 출시했고, 대신증권도 올 들어 '메자닌랩'을 만들었다.

이들 펀드와 랩은 공모 분리형BW 발행 허용 법안이 조만간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펀드 자산이 최소 50% 이상을 BW와 CB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모주 편입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을 메자닌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분리형 BW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을 따로 떼 거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전환사채(CB)에 비해 운용 효율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투자 수요가 많았다. 2013년에는 시장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했다.

분리형 BW는 지난해 발행이 전면 금지되면서 최근에는 BW 발행이 자취를 감췄다. 금융당국은 올해 분리형 BW 발행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하고,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 등을 통과하고 국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정치 이슈들 때문에 국회 안건 처리가 늦어지고 있지만 6~7월에는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면서 "BW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이 많아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BBB급 기업 회사채 수요 위축 불가피

하이일드펀드가 BW로 눈을 돌리면서 BBB급 회사채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BBB급 기업 중에서는 아주산업, 쌍용양회공업, AJ네트웍스,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한솔아트원제지 등이 공모와 사모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부분 하이일드펀드 투자 수요에 기대 회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들 BBB급 회사채는 만기가 대부분 1년~1년 6개월로 발행됐다. 지난해 집중적으로 발행되면서 BBB급 회사채 만기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본격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하이일드펀드와 랩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회사채보다 BW로 옮겨가 있다. 그나마 일반 회사채 투자 수요도 운용의 편리함 때문에 전자단기사채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은 올해 초 하이일드펀드에 A3급 전자단기사채를 편입해도 분리 과세 혜택을 주기로 허용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에 담겨 있던 BBB급 회사채도 BW로 대체될 공산이 높다"면서 "BBB급 투자 수요가 극도로 위축돼 기존에 펀드에 담겨 있는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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