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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지주사와 제약주 주목하죠" [thebell interview]김승록 하나대투증권 강남지점장②

이승우 기자공개 2015-05-28 08:56:01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 거시경제 전망을 제대로 맞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탑다운(Top Down: 거시경제를 예측해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 방식의 투자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큰 흐름을 맞출 수 없다면 디테일로 승부한다는 게 김승록 하나대투증권 강남지점장의 전략이다. 위기가 오면 투자심리가 변하겠지만 기업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깔고 있다. 그래서 그만의 방식대로 뽑아낸 기업을 놓고 오랫동안 기다리는 주식 투자를 한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건 중소형주, 그 중에서도 중소형 지주사와 제약회사다.

◇"탑다운 방식 실효성 떨어진다"…포트폴리오 장기투자

김승록
김승록 하나대투증권 강남지점장
"워렌버핏도 금융위기에는 큰 손실을 봤습니다. 하지만 워렌버핏은 그때 코카콜라를 싸게 살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큰 흐름상 위기를 정확히 예측하거나 이에 합당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가나 방안은 없다는 게 김 지점장의 솔직한 토로다. 위기가 오더라도 가치 있는 기업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는 정확한 분석과 공부가 주식 투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향후 미국 금리인상으로 좋은 주식도 타격을 받을 수 있는데 오히려 이때 좋은 종목을 싸게 리밸런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처럼 그는 탑다운 방식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철저히 개별 기업만을 분석한 결과로 포트폴리를 짠다. 대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 안정적인 기업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의 주가는 저평가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이나 중소형 기업중에서는 여전히 숨겨진 알짜 주식이 많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다만 중소형 기업일지라도 대기업과 지분 관계가 있거나 사업 연계가 공고한 기업 위주로 중소형주 리스크를 차단한다.

이렇게 뽑아낸 기업이 20여개가 된다. 이중 고객 성향에 따라 고객별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종목수는 다르다. 한 고객당 최소 5종목 이상으로 분산 투자하는 게 지론이다. 김 지점장의 주식형 랩은 10억원 이상 고객만 받고 있어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고 또 장기 투자도 가능하다. 한번 투자하면 기본적으로 해당 종목을 2년 이상 보유한다. 주식형랩의 한 기업당 평균 보유 기간은 3년 이상이다.

김 지점장은 "2만원대에 삼성전자를 매입해 기업가치를 100만원대까지 보고 기다린 존리 대표의 투자 철학에 동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분석하고 난 이후 투자를 하게되면 언젠가는 그 분석에 따라 주가가 오르게 된다"며 "그때까지 기다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 꾸준한 자료 분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약·지주사 공략…현금흐름 좋은 중소형주 주목

김 지점장이 종목을 선정하는데 있어 인적 네크워크와 주식시장에 떠도는 소문 등은 철저히 배제한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분석하고 공부해서 찾아낸 기업에만 투자한다. 기업과 산업에 대한 뉴스와 정보가 산재해 있으니 이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정확히 길러야 한다는 것.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는 기업 20여개 중에서도 김 지점장이 특히 주목하는 건 중소형 지주사다. 중소형 지주사 오너가 승계 국면에 가면 세금을 아낄 수 있는 방식으로 지주사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승계 작업이 구체화할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좋은 수익이 난다는 것이다. 녹십자홀딩스와 종근당홀딩스, 대웅, 휴맥스홀딩스, S&T홀딩스 등이 이미 그의 관심 기업이다.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지만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들을 기본적으로 선호한다. 그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는 파인디지털과 오디텍, 다우테이타 등은 영업이익률이 10%에 근접하는데도 불구하고 PBR이 1배 근처에 머물러 있던 기업이다.

"주가 수준이 자산 대비 저평가돼 있는데다 매년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 기업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바이오주에 대해서는 거품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하고 있지만 제약회사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는데 아직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제약주의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낮다는 판단에서다.

"약이라는 게 지금은 아파야 먹는 걸로 여기고 있지만 고령화 사회에서는 필수 소비재가 됩니다.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업종이라고 봅니다"

김 지점장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한시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저성장·저금리의 지속으로 주식 투자가 필수가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초임에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연내 코스피 지수가 2300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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