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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회사채 빅이슈어의 귀환 '언제쯤' 출범 직전, 만기채 단기자금으로 상환…하반기 조달 예상

황철 기자공개 2015-05-22 09:40: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토탈(옛 삼성토탈)이 지난달 말일 공식출범했다. 삼성에서 한화로 새로 둥지를 튼 후 첫 시장성 조달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토탈은 연간 6000억 원~70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한 빅 이슈어(Big Issuer)다. 국내 IB에게는 군침 도는 고객 중 하나다.

한화토탈은 그간 대주주 교체 작업으로 회사채 발행을 1년 가까이 중단했다. 만기도래 채권조차 차환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현금으로 상환했다. 이 때문에 보유 유동성을 상당수준 소진했다.

기업어음 시장에서 마련한 자금으로 급한 대로 불을 껐지만 단기상환 부담이 만만찮아졌다. 장기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구조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과거와 같은 회사채 중심의 차입 전략으로 머지않아 회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출범 3일 전, 삼성 이름 마지막 조달

한화토탈은 한화그룹으로 편입하기 직전인 4월27일 마지막으로 삼성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장성 조달에 나섰다. 기업어음 1400억 원 어치를 발행했다.

이날은 12회차 채권 2000억 원의 실질적 상환 기일이었다. 대주주 교체를 앞두고 차환 발행이 쉽지 않자 단기자금시장에서 현금을 끌어 쓴 것. 부족한 자금은 보유현금을 동원했다.

1분기 말 현재 한화토탈의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3864억 원이다. 2014년말 1624억 원보다 크게 늘어났다. 재무구조 상 유동성 차입금 대응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행한 기업어음의 경우 만기 1개월~3개월로 단기적 상환 부담이 크다.

이를 포함한 기업어음 미상환 잔량은 3400억 원에 이른다. 모두 다음달 말까지 만기를 맞는다. 최근 에틸렌의 구조적 강세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상당수준 개선됐지만 적정 유동성 관리를 위해서는 기업어음 상환에 현금을 무리하게 동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번 만기도래 회사채를 단기자금으로 대처한 이상 차입구조 안정화를 위해 장기조달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

하지만 한화그룹 편입 후 내외부 여건상 당분간 단기자금 위주의 소극적 조달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용도 저하에 따른 시장 디스카운트 수준에 대한 점검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 한화토탈의 신용등급은 최근 AA0에서 AA-로 떨어졌다. 시황 부진에 따른 재무실적 저하가 표면적 이유였지만 삼성과 한화의 신인도 차이가 직간접적으로 작용했다.

그룹 전환이라는 중대한 변화를 겪은 상황에서 공격적 경영보다는 일정기간 숨고르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 회사채 발행 여건이 상당히 우호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단기간 내 장기 시장성 조달을 재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시간 문제...대규모 조달 불가피

다만 절대적인 신용도가 우수하고 자본시장 최대 디스카운트 요인인 대주주 변동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회사채 시장의 복귀 시점을 고민할 때가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재무전략을 볼 때 대규모 채권 만기를 앞둔 11월 이전까지는 회사채 중심의 조달로 다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예상. 조달 여건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 설 경우 회사채 발행 시점이 더욱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한화토탈은 2013년 6000억 원, 2014년 70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만큼 자금수요가 많은 기업이다. 새로운 사명으로 출범한 빅 이슈어(Big Issuer)의 복귀에 IB의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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