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형 GA, 지난해 줄줄이 적자 2014 회계연도 195억 순손실…대형보험사 "그래도 포기 못해"
윤 동 기자공개 2015-05-27 09:35:06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6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 등 국내 대형보험사들이 자사형 보험대리점(GA)을 설립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설립된 국내 중소형 보험사의 자사형 GA들의 실적이 마이너스로 나타나고 있어 효용성에 의문이 나온다.또 금융감독 당국에서 GA채널에 대한 규제를 준비하고 있어 대형사의 기대만큼 수익성을 낼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형 보험사들은 복합점포 등으로 여러 상품을 팔 수 있는 '금융백화점' 시대에 대비해 자사형 GA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사형 GA는 메리츠금융서비스, AIG어드바이저, 동부MnS, 라이나금융서비스, 동부금융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한화금융에셋 등 7곳이다.
이 중 올해 1월에 설립된 한화금융에셋을 제외한 6곳들은 2014 회계연도에 모두 적자를 내며 총 19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3 회계연도에도 동부MnS를 제외하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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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부분의 GA들이 설립연도가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아직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시기로 보는 견해도 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설계사 모집비용과 초기정착수당, 전산비 등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9년에 설립돼 5년의 시간이 지난 메리츠금융서비스도 매년 적자를 시현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특히 메리츠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140억 원이나 자본총계는 71억 3500만 원에 불과해 '자본잠식 50%'에 다다른 상황이다.
수익성은 나쁘더라도 모 회사의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등 지원활동을 하는 것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형 GA를 가진 보험사들의 GA 설립 전후 몇 년간의 실적을 비교해보면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GA 관계자도 "단순히 모회사의 상품만 많이 팔 생각이라면 모회사의 설계사 조직과 다를 것이 없다"며 "결국 모회사가 자사형 GA에 요구하는 것은 수익성"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금융감독 당국이 GA의 상품 판매나 내부통제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 이만큼의 수익성이 나올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전속 설계사와 자사형 GA 채널간의 불화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이렇듯 간단히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삼성생명 등 대형보험사들은 자사형 GA 설립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성장에 한계에 놓인 것으로 보이는 보험 산업에서 GA는 몇 안 되는 성장 분야이기 때문에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인 것.
거기에 최근 금융감독 당국이 추진하는 복합점포 등 금융백화점 시대에서 자사형 GA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GA들은 모 그룹의 상품 뿐 아니라 여러 금융상품을 묶어서 판매할 수 있어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단순히 당장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 하는 것보다는 향후 융·복합시대에 필요하다고 보는 회사가 많다"며 "미래 성장동력인 동시에 현재 수익성도 좋기 때문에 매력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형 GA를 가진 보험사 관계자도 "자사형 GA의 경우 이미 판매나 내부통제가 다른 GA보다 잘 돼 있는 편"이라며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는 자사형 GA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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