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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든든한 지원군 얻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합병 '삼성물산' 최대주주로 등극...컨트롤 타워 역할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5-05-27 08:22: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6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하게 될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해 향후 바이오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도체와 모바일에 이은 '바이오 신화 만들기'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한다고 26일 공시했다. 제일모직이 존속회사지만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물산으로 결정됐다. 삼성물산은 이번 합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51.4%를 확보하게 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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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합병이슈로 가장 주목받는 계열사로 떠올랐다. 지난 2010년 5월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신수종사업으로 발표한 이후 그룹 핵심계열사로 급부상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합병으로 그룹 내 위상이 한층 격상되면서 바이오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됐다. 당시 그룹 핵심인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나란히 최대주주로 있다는 점에서 그룹 내 높은 위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실상은 삼성그룹 내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자리를 이동하는 것을 기피했다"며 "대다수 연구 인력들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재계약을 하지 않은 채 이직하기 바쁠 정도였다"고 전했다.

실제 2013년 계약이 만료된 연구인력들이 대거 사표를 던진 탓에 퇴직급여가 전년에 비해 70%가량 급증했다. 단기간 내 성과 위주를 강조하는 삼성그룹의 경영 특성상 신수종 사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언제든 철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또한 바이오 사업 특성 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데 이를 이끌만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리스크가 매우 높아 계열사 CEO(최고경영자)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전문경영인 체제에선 전략적 장기 투자 결정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바이오나 의약품과 같은 장기 수종 사업 투자결정이 늦춰지게 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 미래전략실과 삼성종합기술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조직은 바이오 사업을 비롯한 삼성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관여하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10년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총 2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과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7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삼성에 CMO(위탁생산)를 맡기길 원하는 업체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단일최대주주로 등극하는 만큼 덩달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그룹 내 위상도 높아져 사업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인력 수급을 비롯한 계열사 지원 등 구체적인 변화도 예상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직접적인 수혜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물산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 추진에 있어 이전보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고 전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 바이오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어 이번 합병이슈에 따른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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