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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부산·영남서 '순하리' 출시 왜? 숙원인 지방 점유율 확대 모색...'처음처럼' 수도권 집중 한계 보완

연혜원 기자공개 2015-06-02 08:49: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9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칵테일 저도주 '처음처럼 순하리'를 내세워 전국구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수도권 소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방 점유율을 확대해 영업 거점을 분산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29일 롯데칠성음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주 점유율은 약 17.1%로 지난해(16.5%)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에도 분기마다 평균 0.2% 포인트씩 꾸준히 소주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소주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점유율 상승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처음처럼'으로 대표되는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매출 성장률이 매년 7% 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한 '순하리'는 롯데칠성음료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 소주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다. 소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방 공략을 병행해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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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은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매출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처럼'의 수도권 점유율은 25~30%로 전국 점유율(17.1%)을 훌쩍 상회한다. 게다가 처음처럼은 여전히 하이트진로 '참이슬'의 수도권 점유율을 따라잡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영남지역 토종강자인 무학의 '좋은데이'까지 지난해 수도권에 진출하며 수도권 소주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20일 순하리를 수도권이 아닌 부산·영남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파격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지방 소주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부산·영남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저도주에 '칵테일 소주'라는 변별력까지 갖추며 부산·영남지역 소비자 공략에 돌입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 관계자는 "부산·영남지역은 저도주의 테스트마켓(test market)과 같다"며 "순하리의 성공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부산·영남지역에서 우선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현재까지 드러난 순하리의 부산·영남지역 공략 결과가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순하리는 수도권 진출 전인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50만 병을 돌파하며 군산공장에 한정됐던 생산라인을 이달부터 강릉공장까지 확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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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선 순하리 생산 증대가 자기잠식효과를 일으켜 처음처럼 점유율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롯데칠성음료가 순하리 생산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이 기회에 부산·영남지역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방 점유율 확대는 롯데칠성음료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순하리 인기로 지방에서 칵테일소주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영남지역의 기존 강자였던 무학이 순하리 출시 한 달 만에 칵테일소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내놓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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