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음료부진 가격인상으로 만회 음료매출 지난해 3분기누적 1.4% 감소…주원료 당분류 원가는 하락
이경주 기자공개 2015-01-07 08:14: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6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매출기여도가 가장 높은 칠성사이다 등 7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탄산음료의 주 원료인 당분류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인상을 단행했다. 이 때문에 음료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롯데칠성음료는 오는 9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7개 제품군의 가격을 평균 6.4% 올린다고 6일 밝혔다. 매출기여도가 가장 높은 칠성사이다가 7% 인상된다. 나머지 제품의 인상률은 △펩시콜라 5.6% △칸타타 6.1% △게토레이 5.8% △마운틴듀 7.2% △립톤 6.5% △아이시스 6.8% 등이다.
롯데칠성측은 국제 시세 및 환율에 따른 캔·커피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등 비용증가,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부담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인상의 매출 증가 효과는 2.8% 정도"라며 "소비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해석은 다르다.
롯데칠성음료는 원가가 오히려 하락한 상황이다. 원재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당분류 kg당 가격은 2013년 778원으로 전년 833원보다 6.6% 감소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740원으로 2013년에 비해 또다시 4.8% 줄어 감소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59.5%, 2013년 57.9%, 지난해 3분기누적 57.2%로 하락해 원가부담이 해마다 낮아지는 상황이다.
업계는 음료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개별제무재표 기준 음료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의 7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데 음료사업부문 매출이 지난해 뒷걸음질 치며 전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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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사업부문 매출은 1조1214억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4% 줄었다. 다행히 맥주 클라우드의 선전으로 주류부문 매출이 같은기간 15.2% 증가해 전체 매출은 3.2% 증가했다. 주류사업이 음료사업 부진을 간신히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음료사업부문의 실적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음료부문의 지난해 10월~11월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8~9% 수준으로 역신장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가격인상으로 음료사업부문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기여도가 가장 큰 칠성사이다의 가격을 올린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칠성사이다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칠성사이다 등 탄산음료 상품은 전 제품 중 이익기여도가 가장 높아 수익성 개선 효과도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저항을 다소 받겠지만 과거사례를 비춰보면 판매량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매출기여도가 가장 높은 칠성사이다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음료사업부문이 올해 확실히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소비자들의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실적부진의 책임을 소비자들이 진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수부진에 따른 경쟁심화와 판촉비증가로 가격인상이 불가피 했다"며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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