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동부하이텍 주식 전량 담보 제공 지난달 28일 하나은행에 90만주..사재출연 약속 지킨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5-06-03 08:57: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2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 부장이 보유 중인 동부하이텍 지분 전량을 주채권은행에 담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메탈을 살리기 위해 약속했던 사재출연을 해당 지분으로 대체한 것으로 풀이된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부장은 지난달 28일 하나은행에 동부하이텍 주식 90만2928주(3.6%)를 근질권설정 계약 담보물로 제공했다. 김 부장이 보유한 주식 전량으로, 담보로 맡겨진 당일 종가를 고려하면 113억 원 가량에 달하는 물량이다.
김 부장이 동부하이텍 주식을 하나은행에 제공한 것은 채권단의 동부메탈 자금 지원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약속한 사재출연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등 동부메탈 채권단은 자본감축(감자) 없이 650억 원대 신규 자금을 투입해 동부메탈을 살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동부메탈은 지난 4월 1일 채권단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를 맺었다.
워크아웃에도 불구하고 감자를 단행하지 않으면서 김준기 회장 등 오너 일가는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김 회장 일가는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동부하이텍과 동부인베스트먼트 등 계열회사를 통해 동부메탈을 지배하고 있다. 동부제철의 경우 지난해 자율협약에 들어가 감자가 단행된 탓에 김 회장 등 오너 일가는 경영권을 잃은 바 있다.
채권단은 경영권을 유지시켜주는 조건으로 동부메탈 주식을 담보로 요구했다. 이에 따라 ㈜동부는 지난달 6일 동부메탈 주식 302만204주를 채권단에 담보로 맡겼다.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받아놓은 담보로 해석됐다.
동시에 채권단은 김 회장 일가에게 사재출연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과 장남 김 부장은 각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대 사재를 채권단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장은 동부메탈 채권 100억 원을 출자전환해 사재출연을 실시키로 했다가 동부하이텍 지분을 제공하는 것으로 방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의 사재출연을 계기로 동부메탈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중순 320억 원대 자금이 지원돼 담보부사채 상환이 완료됐고 추가적으로 330억 원이 이달 중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재출연 완료시 지원키로 했던 자금이다. 동부메탈은 이를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동부메탈은 이번 신규자금 투입으로 회생 토대를 단번에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실적도 예년보다 안정적인 추세로 돌아서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동부메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11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 순이익 6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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