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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통합 DB 시스템 구축한다 하반기 시스템 개발 예정···일각 "타 LP 역차별 문제" 지적

김동희 기자공개 2015-06-08 08:33:45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2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국내 벤처투자와 관련한 모든 데이타베이스(DB)를 통합·관리한다. 이를 위해 총 30억 원을 투자해 관련 전산 시스템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정부 부처의 정책자금을 출자하는 한국벤처투자가 DB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정부 기관이 정보를 취합·관리하면 오히려 업계에서 정보를 활용하기 어려워지는데다 다른 유한책임사원(LP)과 한국벤처투자 사이의 역차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올 하반기부터 벤처캐피탈에 대한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창업투자회사 등록부터 관리감독, 투자 정보, 법령위반까지 거의 모든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총괄 DB를 만들어 정보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미 중소기업청에서도 기존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기청이 맡았던 신규 창투사의 등록과 관리감독 정보를 한국벤처투자가 위임받아 전산화할 수 있도록 창업지원법 시행령을 개정키로 했다.

지금까지 벤처캐피탈업계의 정보는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에서 분산·관리해 왔다. 중기청이 창투사 등록과 관리감독 정보를, 한국벤처투자가 자펀드 관련한 정보를 취합했다. 반면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중기청으로부터 위탁받은 벤처투자정보센터를 통해 벤처투자와 관련한 정보를 취합했다. 중기청이 최종적으로 업무보고를 통해 정보를 취합했지만 효율적으로 적시에 활용하지는 못해 벤처캐피탈의 정보를 한곳에서 관리하고 통합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구축하는 총괄DB에는 기존 정보 외에 창투사의 등록과 관리감독 데이타와 법령위반 정보 등이 새롭게 포함된다. 정보교환 시스템도 마련, 업계와의 의사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벤처투자정보센터에서 담당한 벤처투자에 대한 정보 취합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진행한 후 벤처캐피탈협회에서 그대로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내부의 토탈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벤처캐피탈 DB를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관련해서 중기청 등과 업무 범위 등을 조율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한국벤처투자가 벤처캐피탈 통합 정보시스템을 관리·운영하는 계획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협회를 통해 기존 투자정보를 공유할 수 는 있겠지만 정부 기관의 일방적인 발표 자료 이외에 필요한 정보들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출자기관인 한국벤처투자에 투자정보에 대한 통계나 추세를 수시로 문의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며 "더욱이 신기술금융회사와 PEF에 대한 정보가 빠진 상태에서 통합 시스템 구축은 무의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가 국민연금, 산업은행 등 다른 LP들이 접근하기 힘든 정보를 독점적으로 취득·활용하면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LP들도 한국벤처투자에 제공하는 수준의 정보를 요구해 벤처캐피탈의 업무 부담만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이다.

LP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의 업무협조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벤처캐피탈의 업무 부담만 커질 수 있다"며 "현재도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한국벤처투자 등이 사용하는 양식과 데이타 기준이 달라 업계에서 2~3번의 서류작업을 진행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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