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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만기 회사채 상환 방침 차입금 감축 목적…일부 만기채 차환 가능성도 제기

이민재 기자공개 2015-06-08 09:40:5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4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BBB+, 안정적)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자체 자금으로 상환할 방침이다. 저금리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졌지만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달 12일 280억 원을 시작으로 27일 100억 원, 내달 10일 500억 원 등 총 880억 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회사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아직 차환용 회사채 발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2009년부터 매년 회사채를 발행한 '단골'이다. BBB+ 신용등급과 발행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주로 사모사채를 통한 조달을 이어왔다. 지난 해의 경우 5번에 걸쳐 총 1310억 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7월에는 2011년 이후 3년 만에 공모사채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차입금 감축을 위해 회사채 상환에 나서는 것으로 본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이랜드리테일의 차입금은 1조 422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2400억 원 증가했다. 신규 회사채 발행은 없었지만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 위주로 조달을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가 늘어났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말부터 신용등급을 A-로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등급 상향이 어려울 경우 '긍정적' 아웃룩(outlook)이라도 받으려고 하는 분위기인데 이를 위해 차입금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6월 300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며 차입금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투자자들과 약속했다. 당시 설정한 순차입금 상한선은 1조 4000억 원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이 1조 3000억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신규 차입을 늘리기 쉽지 않다.

이랜드

다만 이랜드리테일의 보유 현금이 넉넉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채 전액 상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이랜드리테일의 현금성 자산은 1109억 원으로 만기채를 겨우 상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일부 회사채 차환 발행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진 점과 BBB급 회사채에 대한 하이일드 펀드 운용사들의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같은 BBB+ 신용등급을 보유한 모회사 이랜드월드가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서 미배정 물량이 나왔지만 지난 2일 진행된 청약에서 미배정 물량을 뛰어넘는 기관 수요가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상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차환 발행을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간의 발행 기조와 만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공모보다 사모채 발행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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