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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A급 기업 도전 성공할까 [Rating Watch]재무상황, A-기업과 대등…차입 우려 상쇄 여부에 달려

임정수 기자공개 2014-11-24 06:57: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0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끌어올리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투자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는 추세여서 등급 상향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다른 A-등급 기업과 비교해 전반적인 재무상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반면에 계속되는 차입금 증가는 신용등급을 끌어올리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입금 증가가 자산과 이익 규모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 차입금에 대한 우려가 상쇄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EBITDA 연 10% 이상 성장…신세계·롯데 등과 대비

이랜드리테일의 이익창출력은 최근 4년 동안 계속해서 개선돼 왔다. 아웃렛과 백화점의 매출과 수익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뉴발란스 등 신규 브랜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 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0년 1899억 원에서 2013년에 2662억 원으로 증가했다. 연 평균 10% 이상씩 꾸준히 개선된 셈이다. 연결 기준 EBITDA도 같은 기간 2104억 원에서 3485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중국 매출 확대와 신규 브랜드의 폭발적인 판매 증가에 힘입어 2800억 원을 넘어서는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7~8%이던 영업이익률도 최근 10%를 넘어서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EBITDA 마진율은 15%에 육박했다. 신세계, 롯데쇼핑 등 다른 유통 대기업의 수익성이 최근 악화 추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용평가 3사가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한 지난 4년간 이익 창출력이 상당 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가 아웃렛을 확장하면서 위협이 되고 있는데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장기에 걸쳐 축적된 운영 노하우가 이익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A-급 기업과 재무상황 대등

A-급 기업과 재무상황이 대등하다는 점도 등급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A-등급을 보유한 37개 기업과 이랜드리테일의 재무 상황을 비교해 본 결과 이랜드리테일보다 영업이익이 많은 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유일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상반기에 1088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한데 반해 36개 A-기업의 영업이익은 모두 1000억 원을 하회했다.

영업이익률도 한진칼, 풀무원, 두산타워, 한국복합물류 다음으로 높았다. 광동제약, 한솔케미칼, 현대BNG스틸, AJ렌트카, 서흥, 크라운제과, 세아특수강 등이 뒤를 이었다. 이익률은 A-급 기업에 넣어 순위를 메겨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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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도 A-등급 기업 중에서는 상위권이다. 이랜드리테일보다 자산이나 매출 규모가 큰 A- 기업의 수는 6개에 불과했다. 대한항공, 두산인프라코어, 금호석유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한화건설, 대한유화공업 정도다.

차입금 규모나 부채비율로 보면 하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차입금 대비 이익규모 지표는 중위권에 속하는 CJ올리브영, 대한유화공업 등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차입금이나 부채비율 등은 다른 기업들 대비 떨어지지만 기업 규모나 이익창출능력 등에서는 여타 A-급 기업들을 압도한다"면서 "업종이 서로 다른 기업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상환 능력은 다른 A-급 기업과 대등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차입금 증가 우려 상쇄 여부에 달려

차입금 부담은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입금은 2010년 7868억 원에서 올해 1조 3000억 원을 넘어섰다. 과거 4년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연걸 기준 차입금은 1조 2000억 원 에서 2조 2000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차입금 증가가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은 차입금을 투자에 활용해 이익창출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차입금 증가 못지 않게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등급 상승을 위해서는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 측은 차입금 규모가 더 이상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점을 피력하고 있다. 올해 300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면서 차입금을 1조 4000억 원 이상으로 늘리지 않겠다고 약정했다. 또 EBITDA 증가액의 3배 이상으로 신규 차입을 늘릴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계열사 지원도 EBITDA의 일정 수준 이상을 하지 못하도록 약정(커버넌트)으로 정해 놓았다.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 예비심사를 청구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어기면 RCPS 투자자에게 2% 포인트의 추가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의 패널티(Penalty)가 적용된다.

최근 1년 동안 대규모 투자가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약정 내용이 강제 사항이 아니지만 차입금을 늘리는 데 제약 요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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