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생보사 상장...미래에셋生 프리미엄 인정받을까 공모가 상단 기준 P/EV 10% 프리미엄
이길용 기자공개 2015-06-08 09:42:22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5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 만에 생명보험사 상장에 나서는 미래에셋생명이 프리미엄을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생명은 내재가치(EV;Embedded Value)에 최대 10% 프리미엄을 붙여 공모가를 제시했다. 다만 5년 전 상장을 추진했던 삼성생명도 프리미엄을 포기한 채 상장에 나선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미래에셋생명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8200~1만 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계리법인 밀리만이 산출한 지난해 내재가치 1조 6920억 원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사의 기업가치는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내재가치는 계약 후 장기간 현금이 들어오는 보험사의 특징을 반영해 미래의 현금을 현재의 가치로 할인해 현 자산에 더한 값이다. 상장 생보사인 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 EV는 각 회사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생명 EV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상장 보험사 중 삼성생명을 비교기업에서 제외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EV가 24조 8890억 원에 달해 미래에셋생명의 EV보다 10배 이상 커 재무적 유사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내재가치 대비 시가총액 비율(P/EV)를 멀티플(배수)로 사용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EV는 각각 8조 6720억 원과 1조 907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전체 주식 수로 나눌 경우 주당 EV는 각각 9985원, 1만 7728원으로 산정된다. 한달 평균 기준주가 7715원과 1만 3658원을 적용할 경우 P/EV는 두 회사 모두 0.77배로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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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내재가치 1조 6920억 원에 신주 발행으로 유입되는 3280억 원(공모가 하단 기준)을 추가한 값을 전체 주식 수로 나눠 주당 EV를 1만 1742원으로 산정했다. 여기에 한화생명·동양생명 P/EV 0.77배를 적용해 주당가치를 9041원으로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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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은 9041원에 90.7~110.6%를 가산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8200~1만 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상단은 내재가치에 프리미엄 10%를 적용한 수준으로 설정했다. 5년 전 상장했던 삼성생명도 프리미엄을 포기한 채 상장에 나선 사례가 있어 미래에셋생명이 프리미엄을 얻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생명은 5년 전 희망 공모가를 9만~11만 5000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P/EV 비율을 1.08~1.38배로 추정한 것이다. 상장 당시 동양생명과 한화생명 P/EV인 1.37배와 1.03배를 고려한 수치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지속적으로 역마진 상품에 노출되면서 5년 전보다 P/EV 비율이 더 낮아졌다"며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프리미엄을 인정받지 못한 상황에서 미래에셋생명이 프리미엄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삼성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다이와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미래에셋증권, 동부증권, SK증권, 하나대투증권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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