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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올해 첫 10년물 공사채 '스타트' 금리 '10T + 95bp' 확정...엑솔론 악재속 12억달러 모아

이길용 기자공개 2015-06-10 17:18:01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0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공기업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10년 물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는 길었지만 금리를 민평 수준에 맞추면서 발행사 눈높이를 맞췄다는 평가다.

북빌딩(수요예측) 당일 미국 전력회사 엑셀론이 42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예정금액의 4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첫 공사채 10년물...금리 민평 수준

한수원은 지난 9일 새벽 10년 만기 3억 달러 글로벌본드(RegS/144a)를 발행했다. 최초 희망금리(이니셜 가이던스)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10T) + 110bp(area)로 제시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주문이 충분히 쌓이자 한수원은 이니셜 가이던스보다 10~10bp 낮춘 10T + 95~100bp를 수정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최종 발행 금리는 수정 가이던스 하단인 10T + 95bp로 결정했다.

한수원은 올해 공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10년 만기 한국물을 찍었다. 올해 들어 달러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아시아 기업들의 10년물 발행이 예년에 비해 뜸한 상황이었다. 국내 발행사 중에서는 수출입은행이 지난 1월 발행한 10년물 12억 5000만 달러의 글로벌본드가 유일했다.

한수원은 달러 시장의 변동성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발행을 마무리했다. 한수원 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공사들의 10년물 외화채 발행 도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세 차례에 걸쳐 10년물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한수원이 결정한 발행 금리 10T + 95bp는 뉴이슈프리미엄(New Issue Premium) 없이 발행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입은행과 비교했을 때는 13~14bp 얹은 수준이다. 프라이싱 자체가 타이트하게 이뤄지면서 한수원은 발행 금리를 민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데 성공했다.

한수원은 발행 금리가 90bp 이하 수준에서 결정될 경우 5억 달러까지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금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나오지 않자 3억 달러로 발행 규모를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하는 금리 수준을 맞추고자 발행 규모를 최소화한 것"이라며 "민평 금리 수준에 맞춰 발행했기 때문에 발행사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딜을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엑솔론 42억달러 사채 발행 악재속 선전

한수원이 프라이싱에 나선 지난 9일 엑셀론(Exelon)이라는 미국 전력회사가 42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천연가스 사업자인 펩코(Pepco)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수원은 같은 날 대규모 물량이 풀렸음에도 모집 규모의 4배가 넘는 12억 5000만 달러를 수요로 모았다. 엄청난 대규모 자금이 몰린 것은 아니지만 한수원이 발행을 목표로 했던 금액을 채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아시아 투자자들이 한수원 글로벌본드에 주문을 적극적으로 넣으면서 악재를 이겨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발행에서 아시아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9%다.

이번 채권의 발행 주관사는 HSBC,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한수원의 국제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Aa3, 스탠더드푸어스(S&P) 기준 A+다. 정부 소유 한국전력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이 매겨졌다.


한수원 글로벌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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