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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삼성전자 일감 축소 '가시화' 한화 인수 결정 후 삼성發 수주 '뚝'..칩마운터 사업부 정리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5-06-15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1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사명을 떼고 '한화' 이름표를 붙일 채비에 들어간 삼성테크윈이 지난해 11월 매각 계약을 맺은 직후 삼성을 향했던 안정적 내부일감을 크게 잃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으로 매각시 삼성그룹을 향한 일감을 놓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던 상황에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삼성테크윈의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별도기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유럽 등으로부터 총 763억 원대 일감을 받아왔다. 총 매출액 5667억 원 대비 13.2%에 달하는 물량이며, 전년도 927억 원 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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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일감을 준 곳은 종속회사 삼성옵토일렉트로닉스아메리카(Opto-Electronics America)다. 1분기 삼성테크윈은 330억 원대 매출을 해당 법인을 통해 거둬들였다. 이외에 중국, 유럽 등 종속법인과도 같은 기간 수백억 원대 매출 거래를 기록했다.

이들 해외법인들은 삼성테크윈이 생산한 물품을 받아가 현지에 판매하는 법인들이다. 삼성테크윈은 해당 법인들을 통해 CCTV, DVR, 실물화상기 등 첨단 보안 생산장비를 현지에 팔고 있다. 다만 중국법인은 현지에서 직접 생산과 판매를 모두 도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타 법인과 내부매출 거래 변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를 통해 거둬들였던 매출 물량이 지난 1분기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202억 원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와 매출 거래는 올해 1분기 127억 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불과 3~4년 전과 비교해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통한 매출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진 추세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2011년 1분기 총 매출액(6124억 원)에서 10%가 넘는 632억 원의 매출을 삼성전자로부터 거둬들였다. 이듬해부터 물량이 줄기는 했지만 300억 원 미만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일감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이유는 한화로 매각 계약을 맺자마자 발생한 현상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아울러 이것이 매출 거래 감소에 직접적이 이유가 됐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양사의 주요 거래 물품은 반도체 후공정 및 전자제품 생산 라인에 들어가는 칩마운터(Chip Mounter)다. 모바일AP, 반도체를 묶는 일종의 패키지 장비다. 삼성전자가 회사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지속적으로 일감을 줬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비슷한 기술력을 지닌 일본 업체들로부터 장비를 납품받게 되면 원가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삼성테크윈은 한화그룹으로 인수가 마무리된 후 단기간에 삼성전자로부터 받아 왔던 안정적 일감을 잃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일감을 잃게 될 경우 삼성테크윈은 연간 1000억~2000억 원대에 달하는 안정적 매출을 놓치게 된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삼성테크윈은 삼성전자로부터 2264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내부거래가 이보다 줄기는 했지만 1000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결국 한화로 인수가 완료된 직후 삼성테크윈의 매출 규모는 단기간에 급속도로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삼성테크윈 인수 완료 후 칩마운터 등 삼성그룹과 관련된 사업부를 정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주포, 탄약운반차 등 방위산업에 보다 집중하는 회사로 조직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애초에 방산 부문 강화를 위해 삼성테크윈 인수를 결정한데다 삼성전자 일감을 완전히 잃어버릴 경우 굳이 칩마운터 사업부를 유지할 필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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