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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CB 미매각 처리 놓고 머리 아픈 인수단 "수수료 녹여서라도 매각" vs "주가 반등 기다려보자"

임정수 기자공개 2015-06-15 10:24:45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2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 전환사채(CB) 미매각 물량을 떠안은 증권사들이 주가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투자 수요를 찾아 매각해야 하지만,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매각 하더라도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계속 보유하자니 평가손실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고, 매각하자니 수수료를 녹여 시장에 내놔야 할 판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10일 실시된 두산건설 전환사채(CB) 청약에서 발행 물량 1500억 원 중 1000억 원어치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주관사와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들이 미매각 부담을 떠안게 됐다.

미매각 물량은 대표주관을 맡은 신영증권, 인수단으로 참여한 유안타증권, 유진증권, KT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나눠 인수했다. 각각 600억 원, 300억 원, 300억 원, 100억 원, 200억 원을 인수해, 청약에 성공한 물량을 제외한만큼 미매각으로 남았다.

두산건설은 청약 3영업일 전에 주가 하락을 반영해 CB 전환가를 8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전환가가 조정된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하락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대규모 미매각 물량을 남겼다.

주가는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건설 주가는 12일 1시 36분 현재 784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 때 7800원 선으로 뚫고 내려가기도 했다. CB 전환가와의 차이는 700원 이상 벌어졌다. 주가가 10% 이상 오르지 않을 경우 증권사들은 손실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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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다시 오르거나 전환가 조정을 기다렸다가 매각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CB를 인수한 증권사 중 한 곳이라도 수수료를 녹여서 저가에 매물을 내 놓으면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면서 "한 번 저가에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때문에 인수단끼리 서두르지 말고 조금 더 시장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전환가가 재조정될 때까지 장기로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산건설 CB는 3개월 마다 한 번씩 전환가 재조정이 이뤄진다. 이 때 전환가는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1주일 가중평균주가, 최근일 가중평균주가의 산술평균((1개월 평균+1주일 평균+최근일 평균)/3)과 최근일 가중평균주가 중 낮은 가격으로 조정된다.

전환가 조정 하한은 최초 전환가의 70%까지다. 최저 5950원까지 전환가가 조정될 수 있다. 최초 전환가 조정 시점은 오는 9월이다.업계 관계자는 "곧바로 팔자니 손실을 인식해야 하고 보유하자니 평가 손실 등 리스크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수수료를 녹여서라도 매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CB 발행의 대표주관수수료는 30bp로 책정돼 있다. 인수수수료는 기본인수수료 2%에 청약 금액만큼 받는 성과 인수수수료 2% 또는 실권 인수수수료 1.8%를 얹어 받는다.

증권사 별 청약 금액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소 3.8%의 인수수수료를 받는다. 대표주관을 맡은 신영증권은 대표주관 수수료 30bp와 인수수수료 3.8~4%의 수수료를 받았다. 금액으로는 약 27억~29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를 제외한 다수의 증권사가 1개월 내에 시장에 소화시키는 것으로 내부 품의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 증권사는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손실을 보고 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CB를 사려는 수요가 많다"면서 "싼 값에 사려는 투자자와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증권사들이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 추가로 주가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급하게 시장에 매각하지 않고 적정 가격을 받고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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