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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CB발행+자산매각' 재무개선 얼마나 [발행사분석]2900억 사업자금 확보…하반기 3000억 유동성 추가 확보

임정수 기자공개 2015-06-05 09:3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3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전환사채(CB) 발행과 렉스콘 사업부 매각에 나서면서 빡빡했던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달한 자금으로 공사 대금을 결제할 경우 운영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에 주요 사업장 준공이 마무리되면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된다. 다만 재무개선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도한 차입금 부담과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 'CB발행+렉스콘매각' 3000억 유동성 확보…재무개선 효과

두산건설은 신영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삼아 오는 8일 1500억 원 규모의 CB 청약을 받는다. 증권사들이 총액인수 계약을 맺고 있어 청약 결과에 상관없이 15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두산건설로 유입된다.

여기에 렉스콘 사업부 매각으로 1200억~14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매각 대금은 6월에서 8월까지 단계적으로 들어온다. CB 발행과 렉스콘 사업 매각을 통해 총 2700억~29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두산건설은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사업장 공사 비용 결제에 사용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동안 매 월 약 1320억 원의 지급어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CB를 발행해 대우건설 등 주요 거래처 어음을 결제할 예정이다.

또 시공을 맡아 공사를 진행 중인 사업장에도 계속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청주지웰시티 등 사업을 추진하면서 운영자금 부담이 증가했다"면서 "신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운영자금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렉스콘 사업 매각으로 재무개선 효과도 노리고 있다.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경우 연간 100억 원가량의 이자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소폭이긴 하지만 부채비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차익도 거둘 수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렉스콘 공장들은 대부분 대도시 근교에 싼 값에 지었다가 도시 팽창에 따라 시내로 흡수되면서 부동산 값이 오른 상태"라며 "매매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익은 영업외 이익에 반영돼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차입금 규모가 여전히 1조 6000억 원대로 이익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면서도 "3000억 원에 달하는 유동성 유입으로 순차입금이 줄면서 재무구조 개선 추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하반기 3000억 대금 추가 유입…유동성 자체 해갈 '긍정적'

하반기에는 해운대 AID, 청주지웰시티2차 등 주요 사업장의 아파트 준공으로 분양 잔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선건설 관계자는 "두 사업장은 분양이 100% 이뤄진 상태"라며 "하반기 주요 사업장 준공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이 최대 3000억 원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딧 업계 전문가들은 두산건설이 회사 고유 사업으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미분양과 낮은 입주율 때문에 현금흐름과 실적이 악화되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돼 왔다"면서 "아파트 사업장에서 대규모 유동성이 유입되는 것은 자체적으로 유동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안정적인 사업장을 위주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현금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을 많이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1조 6000억 원 규모의 과도한 차입금 부담을 안고 있고, 차입금의 절반 이상이 1년 이내 만기 도래한다. 아울러 일산 탄현 제니스의 미분양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유동성 우려가 소폭 완화되겠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게 현실"이라며 "사업장을 통한 현금 유입과 차입금 부담을 축소시키는 선순환 패턴을 만들어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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