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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공모채 증액에 사모채까지 왜? 16일 옵션부 채권 200억원…차환수요, 증권사 매수의지

황철 기자공개 2015-06-19 09:4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7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1900억 원에 달하는 공모 회사채 발행을 목전에 두고 사모채 시장에서도 자금을 조달했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Call)가 붙은 옵션부 사모사채다.

발행 당일 만기도래한 사모채권의 차환 용도였다. 하지만 금액이 그리 크지 않아 투자자 모집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며 실제 차환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였다. 앞서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이 활발히 전개돼 당초 예정보다 조달규모를 크게 늘렸었기 때문. 소액 사모채 차환까지 신경 쓸 정도로 자금 사정이 그리 빡빡하게 돌아가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모채 만기 시점에 메리츠종금증권이 인수 의사를 보여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건설사로서 수요가 있는 한 최대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도 사모조달의 유인으로 파악된다.

◇ 콜옵션에 상대적 저금리, 유리한 조건 이유는?

한화건설은 16일 사모사채 시장에서 200억 원을 조달했다. 만기 2년물로 금리는 4.400%를 나타냈다. 전일 2년물 공모채 개별 민평 4.46%(KIS채권평가 기준)에 비해 다소 낮다. 이번 채권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주관하고 단독으로 총액 인수했다.

이번 채권에는 발행사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Call)가 붙어 있다. 조기상환청구권은 발행 다음날부터 실시할 수 있다. 한화건설 입장에서는 금리나 옵션 모두 괜찮은 조건으로 볼 수 있다.

한화건설은 최근 공모채 청약 흥행으로 자금사정이 한결 나아졌다. 이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조달에 나설 이유는 없어 보였다.

다소 유리한 수준에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인수사 입장에서도 절대금리 자체가 높은 건설사 채권이어서 일정수준 투자메리트는 존재한다.

이번 사모채는 당일 만기도래한 73회차 채권 200억 원(사모)의 차환에 쓰였다.

한화건설은 또 22일 공모 회사채 1900억 원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 3년물로 금리는 5.216%를 나타냈다.

당초 1500억 원 규모로 공모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의외로 투자신청이 몰려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절대적 고금리가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금리는 개별민평 대비 40bp나 높았다.

공모채로 조달한 돈은 7월 4일 만기도래하는 65회차 채권 2000억 원의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 회사채 차환 무난, 유동성 부담은 여전

한화건설은 1분기말 현재 별도 기준 1325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총차입금이 2조원에 달한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성차입금만 1조4000억 원에 이르고 있어 유동성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하지만 오는 7월 만기채권에 대처하고 나면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는 생긴다. 12월6일 1000억 원 만기도래 때까지는 적어도 채권 차환 물량에 대한 고민은 접어둘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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