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반격, 무학 서울 침투 막아라 무학 공략 중인 강남에 '자몽에이슬' 우선 판매
이경주 기자공개 2015-06-22 09:32: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9일 16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자몽에이슬'로 뒤늦게 과일소주 전쟁에 합류하면서 첫 공략지로 서울 최대 상권인 강남을 택했다. 강남은 지역소주 업체 무학이 수도권 진출을 위해 영업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곳으로 하이트진로가 수도권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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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급작스럽게 자몽에이슬을 출시하고 서울 공략에 나선 이유는 무학의 수도권 침투가 예상외로 진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 창원에 본사를 둔 무학은 숙원인 수도권 진출을 위해 지난해 마케팅팀과 홍보팀을 수도권에 상주시켜 주력인 저도주 '좋은데이'를 앞세워 대대적인 공략을 펼쳐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도권 점유율(1%)이 늘어나지 않아 마케팅팀만 남겨두고 홍보팀은 철수시켰다. 하지만 이후 몰아친 과일소주 열풍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지난 3월 출시된 순하리는 부산, 영남 지역에만 물량이 풀렸지만 전국적으로 과일소주 열풍을 일으켰다. 이는 무학에 기회가 됐다. 순하리가 서울지역에 풀리지 않은 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 무학은 지난달 과일소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블루, 옐로우, 레드)를 출시하고 영업력을 총동원해 강남지역을 공략했다. 주점들이 좋은데이 한박스를 받는 조건으로 컬러시리즈 6박스를 공급해주는 식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현장 영업도 강화했다. 지금도 강남역과 신사역에서 컬러시리즈를 홍보하는 무학직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무학은 그 결과 출시 일주일만에 컬러시리즈를 200만병이나 팔아냈다. 이후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출시 초기보다도 판매량이 급등했다는 게 무학측 설명이다. 그만큼 좋은데이를 수도권 소비자들이 접할 기회도 늘었다.
이는 참이슬로 수도권을 석권(점유율 66%)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에게 적잖은 위협이 됐다. 앞서 수도권 점유율 2위(25~30%)인 롯데주류도 같은 이유로 지난달 21일 부산영남만 공략한다는 애초 계획을 급선회 해 수도권에 순하리를 대거 풀었다.
업계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내부에서 무학의 수도권 진출을 너무 쉽게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무학이 수도권 점유율을 늘리지 못하게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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