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6월 04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에 순하리가 없어 손님들이 많이 불편해 하지 않나.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공급해 줄테니 좋은데이를 테이블에 많이 내달라"지방소주 업체 무학 영업사원들이 최근 서울지역 주점 사장들에게 공통적으로 제안한 이야기라고 한다. 지난달 21일 롯데주류의 급작스런 '순하리 서울 대방출' 배경엔 이같은 무학의 공격적인 영업이 있었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3종(블루베리, 석류, 유자)은 '순하리 처음처럼'(이하 순하리)과 같은 과일소주로 저도주 '좋은데이'의 시리즈 제품이다. 지난달 12일 출시됐다.
롯데주류는 애당초 순하리를 서울에 출시할 계획이 없었다. 주력인 처음처럼 공급에 차질을 빚어 소주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순하리는 처음처럼 생산라인에서 함께 생산되고 있다. 지역별 최대 시장인 서울에 진출하기 위해 순하리 생산량을 늘리면 처음처럼 생산량이 줄어든다. 롯데주류가 지난 3월 순하리를 부산·영남지역에만 출시한 이유다.
처음처럼 인기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것도 이유다. 순하리를 수도권에 출시하면 처음처럼 점유율 깎아먹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잠식)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롯데주류가 전략을 급선회 한 것은 무학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내세워 수도권에서 처음처럼 점유율을 뺏으려 했기 때문이다. 무학은 컬러시리즈 출시 후 영업과 마케팅 인력을 총동원해 수도권을 공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학은 부산·영남지역 1위 사업자지만 수도권 점유율이 미미해 수도권 진출이 숙원이다. 무학은 과일소주 돌풍에도 순하리가 서울지역에 풀리지 않은 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주점들이 좋은데이 한박스를 받는 조건으로 컬러시리즈 6박스를 공급해주는 식이다.
과일소주가 '반짝 돌풍'이 될지 '새 트렌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처음처럼과 좋은데이 등 저도주는 시장에서 충분히 입증됐다. 돌풍이 사그라들 경우 남는건 오리지널 제품의 점유율이다. 롯데주류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순하리 서울 출시를 결정한 이유다.
일단 롯데주류의 빠른 결정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순하리 수요가 무학 컬러시리즈로 옮겨 가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점들은 좋은데이를 억지로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이는 순하리 서울지역 출시 후 급격히 늘어난 순하리 판매량이 말해준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순하리 판매량은 지난달 박스기준(30병) 63만박스로 전달인 4월(10만박스)보다 6배 이상 늘었다.
다만 무학이 수도권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고, 컬러시리즈도 출시 후 1주일 만에 20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시장반응이 좋아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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