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호황? '미분양' 줄지 않는 대형건설사 용인 등 수도권 고전…악성 현장 발목, 고분양가도 원인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9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주택시장 호황에도 불구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서울, 수도권 일대 미분양 적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직후 떠안은 악성 현장 아파트를 아직 처분하지 못한데다 고분양가 전략으로 수요가 끊기면서 미분양이 늘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주요 대형 건설사 10곳의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6162가구(인천 5월 기준)로 집계됐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이 1508가구, GS건설 921가구, 대우건설 756가구, 롯데건설 772가구, 현대산업개발 696가구, 대림산업 556가구, 한화건설 386가구, 삼성물산 228가구, SK건설 186가구, 포스코건설 65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 1·2·3차'와 서울 '강서 힐스테이트'의 미분양이 각각 637가구, 314가구이다. 2008년 4월 공급된 성복 힐스테이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강서 힐스테이트는 고분양가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다만 성복 힐스테이트는 계약률이 60%를 넘으면 미분양을 시행사(일레븐건설)가 떠안는 구조로 사실상 현대건설 몫이 아니다.
GS건설은 용인에서 발목이 잡혔다. 성복 힐스테이트와 비슷한 시기 분양한 '성북자이 1·2차' 미분양이 397가구에 달했다. 이는 GS건설 전체 미분양이 40%를 넘는 수치다. 롯데건설도 용인 '신동백롯데캐슬에코'의 미분양이 673가구에 달했다.
대우건설은 서울 '용산 푸르지오 써밋(용산역전면제2구역)'과 '아현역 푸르지오(북아현 1-2구역)'의 미분양이 눈에 띈다. 이들 단지는 서울 노른자위로 꼽히는 용산역 인근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지만 절반가량이 남았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천 약대주공아파트를 헐고 지은 '약대 아이파크'에서 미분양이 터졌다. 조합과 분담금 책정 갈등을 해소하고, 할인분양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외면을 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경기 '의왕 내손 e편한세상' 1149가구 중 502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한화건설은 인천 '에코메트로 3차 더 타워'의 절반이 미분양으로 잡혔다. 주택사업이 뜸했던 삼성물산은 미분양 아파트가 228가구에 그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주택수요 대부분이 전세난 심화에 기인한 것으로 지금 열기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운 형국"이라며 "최근 시장 분위기와 달리 청약 미달 단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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