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제일제당, 계열사간 '투명거래' 눈길 5개사와 거래방식 모두 '경쟁입찰'…수의계약 일색 풍토와 대조

이경주 기자공개 2015-07-03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1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식품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일감을 모두 경쟁입찰 방식으로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대다수 기업들이 수의계약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일 CJ제일제당이 최근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5개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1155억원 매출을 올렸다. 모두 경쟁입찰을 통해 따낸 일감이다. CJ프레시웨이 일감이 798억원으로 가장 많고, CJ푸드빌이 126억원, CJ오쇼핑이 123억원, CJ대한통운이 57억원, CJ씨푸드가 50억원이다.

CJ제일제당 내부거래 현황

경쟁입찰은 발주자가 다수의 입찰자를 참여시켜 경쟁으로 낙찰자를 선정해 계약을 성립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발주자 입장에서는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주주들에게 경영을 투명하게 한다는 인식도 심어줄 수 있다. 반면 수의계약은 발주자가 임의로 상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원하는 상대에게 일감을 몰아줄 수 있지만 폐쇄적이고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내 대다수 기업들은 계열사간 거래에서 수의계약을 택한다. 재발닷컴이 지난해 조사한 10대그룹 일감몰아주기 현황에 따르면 2013년 10대그룹 계열사들이 수의계약으로 맺은 내부거래액은 141조9천100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 154조2천22억원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재계 1위인 삼성의 수의계약 비중은 95.8%, 2위 현대자동차는 92.4%였다.

재계 14위 CJ그룹의 핵심계열사 CJ제일제당 역시 수의계약을 통해 일감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외식프랜차이즈 CJ푸드빌과 유통채널 CJ프레시웨이, CJ오쇼핑 등 CJ제일제당이 마음만 먹으면 제품을 팔 수 있는 안정적인 캡티브마켓(계열사 간 내부시장)이 있다. 하지만 경쟁입찰을 택해 계열사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경쟁입찰 방식을 택한 것은 최근이 아니다. CJ제일제당은 관련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계열사간 거래 방식은 모두 경쟁입찰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조명받지 못했다.

다만 CJ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경쟁입찰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분기 966억원 규모의 그룹 운송일감을 모두 수의계약을 통해 받았다. 같은기간 CJ프레시웨이(1660억원), CJ푸드빌(171억원), CJ오쇼핑(76억원)도 모두 수의계약을 통해 그룹일감을 받았다. 맏형 격인 CJ제일제당이 모범을 보이고 있는 정도라 볼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특별한 배경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CJ제일제당은 꽤 오랫동안 경쟁입찰 방식으로 계열사 일감을 수주해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경쟁입찰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