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씨푸드, CJ제일제당 일감지원에 '함박웃음' 올 상품공급 크게 늘려 ..모회사 과도한 의존 우려도
연혜원 기자공개 2015-01-07 10:01: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5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어묵시장 1위인 CJ씨푸드의 올해 매출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모회사인 CJ제일제당이 CJ씨푸드와 매년 맺는 상품공급계약 규모를 올해 이례적으로 크게 늘린 덕이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씨푸드는 지난달 31일 CJ제일제당과 1775억 원 규모의 2015년 상품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는 재작년 매출의 110%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의 일감지원액은 2012년 1387억 원, 2013년 1259억 원이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는 931억 원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CJ씨푸드는 올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15년만에 2000억 원 넘길 것으로 보인다. CJ씨푸드가 2013년과 2012년 CJ제일제당 외 일감으로 올린 매출은 28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CJ제일제당 상품계약금액을 합하면 2055억 원이 된다. CJ씨푸드는 2000년 매출 2121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한 때 1000억 원 미만으로까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CJ씨푸드의 주가는 상품공급계약 체결 공시가 나가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2475원에서 지난 2일 2545원으로 70원(2.83%) 올랐다.
다만 과도한 모회사 의존도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CJ씨푸드는 전체 매출에서 CJ제일제당 일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81%에 달한다. 올해는 CJ제일제당 일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내부거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일감 지원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일 수 있는 구조다.
실제 CJ씨푸드는 2013년 CJ제일제당 일감(1259억 원)이 전년보다 9.2% 줄어 전체 매출(1543억 원)이 7.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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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내수매출이 해마다 줄고 있는 점도 리스크다. CJ제일제당의 내수사업을 나타내는 개별기준 매출은 2013년(4조5138억 원)에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출(3조3040억 원)이 전년 동기보다 4.1% 감소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본업도 힘든 가운데 올해 대량의 일감을 CJ씨푸드에 지원하기로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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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CJ씨푸드 재무 관계자는 "올해 예상 매출액이 전년도보다 높게 측정돼 계약금액이 올랐다"며 "작년보다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J씨푸드는 수산가공식품업계 시장점유율 1위 회사로 어묵, 맛살, 김, 유부, 햄 등을 생산하고 있다. CJ씨푸드는 1976년 삼호물산㈜으로 설립돼 1985년 국내 최초로 위생 고급 어묵인 '삼호어묵'을 출시했고 2006년 3월 10일 CJ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 CJ제일제당이 CJ씨푸드 지분 46.2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CJ씨푸드는 2012년 1월 동종업체인 ㈜우성을 인수해 규모를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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