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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 소송 '패소' 엘리엇, 향후 행보는? 당분간 주총 위임장 경쟁 주력할 듯… 본안 소송 등 추가 법률 다툼 가능성 여전

정호창 기자공개 2015-07-02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1일 11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반대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함에 따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법조계 및 관련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일단 오는 17일 열리는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합병안건 가결을 막기 위한 반대표 결집에 주력하며 본안 소송 등 추가 법률 대응을 준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일 법조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엘리엇이 삼성물산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KCC에 매각하는 행위를 금지해 달라는 엘리엇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오는 17일까지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삼성물산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가처분 소송 결과가 이미 예견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엘리엇이 이대로 순순히 소송전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 삼성물산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법조계 등에서는 삼성물산 주주총회가 예정대로 개최되는 만큼 엘리엇이 당장은 합병안 승인 저지를 위한 '위임장 경쟁(Proxy Fight)' 준비에 주력하겠지만, 향후 추가 소송을 제기해 삼성물산과의 법률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엘리엇은 과거 여러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 뒤 결과에 상관없이 무차별 소송전을 벌여 수익을 극대화한 경험을 다수 갖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가처분 소송 결과를 분석한 뒤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면 본안 소송 제기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 가결 결정이 나오면 주총결의 무효 소송 등을 제기해 법률 공방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물산 이사회의 합병 결정을 조목조목 비판한 점에 비춰볼 때 삼성물산 이사회를 상대로 배임 및 선관주의 의무 위반 등을 지적하는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엘리엇의 목적이 소송 승소가 아니라 이익 극대화에 있는 만큼, 여론전을 이끌어 가기 위해 승소 가능성에 상관없이 향후에도 추가 소송을 꾸준히 제기할 공산이 높다"며 "삼성물산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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