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투자실패 전무 [메리츠종금증권의 변신]②투자처 확정한 뒤 자금조달…무리한 자산증식 없어
이상균 기자/ 최은진 기자공개 2015-07-13 16:53:36
[편집자주]
국내 증권업계가 불황에 허덕이던 최근 수년 간 메리츠종금증권은 초고속 성장을 했다. 증권사마다 인력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때 홀로 수백 명의 경력직을 뽑은 곳도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수익성은 국내 증권사 중 단연 최고다. 한때 보잘 것 없는 소형사였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어떻게 이런 놀라운 변신을 했을까. 그 성공의 시간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6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성장을 우려의 시선으로 본다. 종금업을 활용해 부동산PF에서 일구어낸 성공, 특히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이하 미담확약)의 급증이 위태로와 보인다는 것이다.메리츠종금증권도 할 말은 있다. 종금업을 통해 자산이 크게 늘기는 했지만 무리한 성장은 아니라고 항변한다. 특히 지금까지 미담확약을 한 거래 중에서 손실이 난 경우가 한 건도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위험한 줄 알기 때문에 더 조심하고, 천천히 간다는 것이다.
◇원금손실 발생한 투자 건도 없어
길기모 메리츠종금증권 리스크관리 본부장은 "메리츠종금증권의 기업여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의 경우 4년간 1.5회 정도 투자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중 디폴트가 발생한 금액은 고작 100억 원에 그친다. 이마저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고 있고 원금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4년간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한 금액 중 원금손실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보통 증권사의 투자 부실률이 7~8%에 달하는 것과 차이가 크다.
투자 자산 전체로도 마찬가지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 4년간 집행한 투자 자산은 6~7조 원이다. 평균 듀레이션은 1년 6개월~2년이다. 한 건당 투자금액이 50~1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600건의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이중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남은 자산은 약 3조 원이다. 초창기 투자가 이뤄진 건들이 모두 회수가 이뤄지고 다시 재투자가 이뤄진 상태다. 길 본부장은 "단순히 숫자만 보고 리스크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부에 잠복된 리스크까지 면밀히 검토하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곳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균금리 2.3% CMA로 자금조달
메리츠종금증권의 종금업 자산은 2010년 3월말 1조 7223억 원에서 지난해 말 3조 4131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366.1%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규모가 크다. 금융감독 당국과 증권업계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부분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내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확실한 투자처를 발굴한 이후, 자금조달을 시작하기 때문에 전혀 무리가 없는 자산증식이라고 강조한다.
2011년 46.5%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해 자산증가율은 10% 안팎이다. 2012년에는 오히려 1.9% 줄었다. 길기모 리스크관리 본부장은 "2012년에 자산이 줄어든 것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자산을 얼마 이상 늘리겠다는 식의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
메리츠종금증권의 속도조절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자금조달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업 자산 중 70% 이상인 2조 5000억 원을 CMA, 나머지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했다. CMA의 평균 조달 금리는 2.3%에 불과하다. 종금형 CMA는 증권사 CMA와 달리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다.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아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기업 대출과 PF 대출, NPL 투자 등 종금업에 활용했다. 이들 사업의 평균 수익률은 5.5%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자마진(NIM)은 2.88%다. 이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신한·국민·우리·하나·외환·기업 등 6대 주요 은행들의 올해 1분기 NIM은 평균 1.58%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기업은행의 NIM도 1.91%에 머물렀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NIM이 추가로 하락할 수는 있지만 최소 2~2.5%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안랩클라우드메이트, 수익성 제고 키워드 '중동'
-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잇는 신임 CEO '김경아 사장'
- [i-point]경남제약, '레모나 유기농 레몬생강즙' 출시
- [i-point]네온테크, 제너시스BBQ와 점포 자동화 업무협약 체결
- [바퀴달린 스마트폰 시대]텔레칩스, LX세미콘·어보브반도체 시너지 언제쯤
- [i-point]브이티, '2024 대한민국 베스트 화장품' 대상 수상
- [thebell interview]이상균 크레오에스지 대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 임상2상 결과 입증 자신"
- '사업 철수' 롯데헬스케어, 테라젠헬스 지분도 매각 수순
- 희귀질환 중심 GC녹십자의 혁신신약 개발 전략, '항암' 확장
- 유빅스테라퓨틱스, 이병주 전 테고사이언스 CFO 영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