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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銀 통합, 이번엔 달라져야 [thebell note]

윤동희 기자공개 2015-07-08 10:33:41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6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번 주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나선다. 김병호 행장과 김한조 행장은 각 은행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통합을 준비하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정태 회장도 지방을 돌며 소통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물론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타결 소식은 주말이 끝날 때까지 들리지 않는다. 각자 2.17 합의서의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양측 모두 완강하게 상대방의 제안 내용을 거부하고 있다. 노사는 협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극적인 반전에 대한 기대는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통합작업에 들어갔다. 법원에서 합병을 '경영권'으로 인정한 만큼 하나금융은 인가, 업무 통합 준비 등 관련 작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세운 타임라인은 오는 9월까지다.

간혹 "이번에는 어떨 것 같으냐"는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지만, 확실한 답을 하기 어렵다. 지금의 상황이 올해 1월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주부터 이뤄지는 양 행장의 행보와 유사하게,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각 행 직원을 대상으로 비전캠프를 진행하는 등 정서 통합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최근 외환은행의 부점장 협의회에서 통합 지지 결의를 채택한 것처럼 지난 8월에도 해당 협의회는 행내 인트라넷에 '조기통합 논의에 대한 외환은행 부점장 협의회 입장'이란 글을 올렸다. 현재 외환은행 을지로 본점에 붙어있는 현수막처럼 당시에도 본부별 지지 성명서가 발표됐다. 협상 가능성은 열려있으나 상대방의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노조의 태도는 지난 1월과 다를 바 없다. 인가 신청은 받지만, 노사 합의를 기대한다는 금융당국의 입장도 동일하다.

양측의 태도와 하나금융의 통합 준비 상황, 추진 계획, 전략 등에 변동이 없다. 법원에서 하나금융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였지만 추진 작업이 1월에서 7월로 시간만 연기됐을 뿐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

지난 1월에도 하나금융은 노조 협상 진척정도와는 별개로 인가를 신청하고, 이사회 개최, 통합추진위원회 운영 등 통합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6개월 동안 발목을 잡혔다. 담당 경영진의 책임사퇴, 법무법인 교체 등 지난한 과정을 거쳐 가까스로 상황을 원상복구했다.

이번에도 같은 전략, 같은 태도, 같은 시각으로만 접근하면 같은 결과에 봉착할 수 있다. 하나금융이 보다 발전된 리더십과 전략으로 노조를 품고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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