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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대우증권 7년 인연 '결실' 2009년 자본잠식 당시 첫 만남…화장품 브랜드숍 대세 간파

신민규 기자공개 2015-07-16 09:5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4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월 10일 화장품 브랜드숍으로는 처음으로 토니모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가는 5만 원대로 청약 당시 공모가 3만 2000원을 훌쩍 넘겼다. 대표주관을 맡은 대우증권은 이번 딜(Deal)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향후 있을 화장품 브랜드숍의 IPO 길을 텄다. 토니모리와 대우증권 모두에게 의미 있는 딜이었던 셈이다.

대우증권과 토니모리의 첫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토니모리는 설립한지 3년째 되는 해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 자산총계가 105억 원으로 부채총계(124억 원)보다 적어 자본잠식 상태였다. 2009년 매출 규모는 200억 원으로 이중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제하면 영업이익은 4억 원에 불과했다.

그해 토니모리를 찾아온 손님은 대우증권의 김경미 IPO 팀장이었다. 토니모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의아한 상대였다. 매출액을 보면 상장은커녕 유지도 힘든 상태였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방문도 전무했다. 상장에 대해서는 나눌 얘기도 나눌 의사도 없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김경미 팀장은 이따금씩 토니모리를 방문해서 커피 한잔을 꼭 얻어먹고 갔다.

2010년 토니모리의 매출은 급속도로 늘었다. 매출액이 567억 원으로 불어났고, 영업이익도 24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상장 계획은 없었다. 대우증권의 방문이 계속됐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실적이 상승세를 타면서 토니모리는 오히려 매각설이 돌기도 해 IPO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도 있었다. 국내 브랜드숍업계 전반이 활황을 보이면서 타 증권사들도 차츰 관심을 보였다. 삼성증권이 후발주자로 영업을 나서기도 했다.

상장을 결정할 때까지 대우증권이 토니모리에게 구애한 기간은 2009년 이후 6년이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2014년 10월께 상장 결단을 내렸다. 지분 100%를 보유한 채로 비상장사로 남기려 했던 마음을 바꿨다.

고생 끝에 큰 수확을 얻는가 싶었을 때 변수가 생기면서 대우증권은 대표주관을 놓칠 뻔하기도 했다. 타 증권사에서 주관사 결정이 거의 끝나갈 무렵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배해동 회장과 같은 연고지인 데다가 파격적인 수수료를 제시해 토니모리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토니모리는 원칙을 지켰다. 한번 정한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삼성증권이 가세하긴 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건 역시 대우증권이었다. 토니모리는 대우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단으로 삼성증권을 포함시켰다. 대우증권은 토니모리 IPO를 시작으로 추후에도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숍들과 상장주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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