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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1.9조 회사채 투자자 어쩌나 자율협약·워크아웃시 원리금상환 유예될 듯‥투매현상은 없어

임정수 기자공개 2015-07-16 09:5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5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채권단 관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회사채 투자자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회사채를 매물로 내 놓아도 당장 살 만한 투자자가 없어 팔 수도 없는 상태다. 채권단의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대우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15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기업재무개선약정(워크아웃), 자율협약 등의 채권단 관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구조조정의 방식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회사채 투자자들은 채권단 관리 소식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보유 회사채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미상환 회사채는 모두 1조 8500억 원 규모다. 기업어음(CP) 발행 잔액은 1조 1200억 원이다. 은행 차입금을 제외한 유가증권 형태의 차입금만 3조 원에 달한다.

연내에만 5000억 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7월에 2000억 원, 11월에 3000억 원어치다. CP까지 포함하면 1조 6200억 원 규모다.

이들 채권은 채권단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을 결정하면 일정 기간 동안 원리금 상환이 유예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시장은 겉으로는 잠잠한 분위기다. 채권 장외(OTC)시장에서 회사채 투매 현상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저가에 매물로 내 놓더라도 채권단 관리를 앞두고 회사채를 살 만한 투자자가 나올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더라도 회사채 투자자의 원금 손실이 일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채권단 관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수백억 원 단위로 채권을 살 곳이 없다"면서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같은 판단을 하고 있어, 투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유 물량을 한꺼번에 팔기 어렵다고 쪼개 팔다가는 보유 회사채 가격만 급락하게 된다"면서 "현재로서는 채권단의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신용등급이 A0로 올해 3월까지 공모로 회사채를 발행했다"면서 "채권단 관리 소식이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너무 갑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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