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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금호산업 매각 가능한 빨리 마무리" 매각 기본가격 5300억대, 경영권프리미엄 추후 합리적 방안 마련

문병선 기자공개 2015-07-16 08:19: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5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 작업을 가능하면 빨리 끝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기 여건상 시간이 지나면 매각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회계법인이 두달여간 정밀실사한 끝에 도출한 매각 기본가격이 5300억원대인 만큼 조만간 경영권프리미엄을 확정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매각 협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도 잡았다.

금호산업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15일 오후 3시부터 회의를 개최하고 회계법인에서 도출한 매각 가격이 현재의 주가를 크게 웃돌고 있고 경기 여건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매각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인식에 가능하면 빨리 거래를 끝내는 방향으로 중지를 모았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가능하면 딜(거래)을 빨리 끝내자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었다"며 "늦어질수록 원하는 매각 가격을 받기 힘들다는 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날 운영위원회는 지난 두달여간 진행된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매각 프로세스와 매각 가격을 확정하기 위해 개최됐다.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 등 두 회계법인에 의해 도출된 매각 기본 가격은 주당 3만1000원대, 총 5300억원대(50%+1주)로 운영위원회에 보고됐다. 두 회계법인은 각 계열사간 시너지를 고려하지 않고 12개 계열사를 각각 독립된 회사로 보고 가치를 구해 다시 더하는 스탠드얼론밸류(독립기업가치) 방식으로 매각 가치를 구했다.

이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해 구한 평가 결과(약 3200억원)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인수측과 매각측간 평가 방식에 그만큼 차이가 있었던 것"이라며 "아무래도 매각측은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더 좋은 미래 전망을 담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채권단은 여기에 경영권프리미엄을 더해 최종 매각 가격을 산출한 뒤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30~50%로 비교적 폭넓은 선에서 거론됐으나 확정하지는 못했다. 운영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과거 사례를 다시 검토해 합리적인 프리미엄을 산출하고 추후 회의를 다시 열어 결정키로 했다. 유력한 프리미엄은 기본 가격에 40% 가량을 얹은 수준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채권은행간 의견이 엇갈렸다.

40%의 프리미엄을 적용할 경우 최종 매각 가격은 7400억원대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에 따라 내일부터 운영위원회 회의를 추가로 더 개최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확정한 뒤 박 회장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박 회장이 채권단의 제시 가격을 받아들일 경우 채권단은 전체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하고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 매각을 승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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