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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매각 구체화 前 금호고속 재매각 금지" 채권단,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통보..매매계약 체결 후엔 가능

문병선 기자공개 2015-07-06 08:58: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3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고속 재매각 시도와 관련 금호산업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매각이 구체화될 때 까지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산 매각을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3일 채권단 및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진에 "금호산업의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산 매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예전 금호고속을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 등이 인수하려 했을 때 채권단이 반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금호산업 매각가격 산출과 매매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금호고속을 팔아버리면 금호산업 M&A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이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고속을 보유(100%)하고 있는 금호터미널의 최대주주(100%)다. 따라서 금호고속의 재매각은 금호산업의 자산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인 금호터미널은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 5월26일 '코에프씨아이비케이에스케이스톤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IBK펀드)'와 금호고속 지분(100%)을 4150억원에 매매키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계약금 지불,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승인, 잔금 지급 등의 절차를 거쳐 거래는 지난달 23일 종결됐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금호고속을 칸서스PEF에 되팔기 위한 논의를 해 왔고 최근 협상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고속 재매각 시도에 대해 재계에서는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우선매수권 행사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박삼구 회장은 6000억~8000억원대로 예상되는 금호산업 인수 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금호터미널 보유 자금이 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을 재매각하면 단번에 3000억~4000억원의 현금이 생긴다.

이에 대해 채권단 같은 관계자는 "어떤 구조로 금호터미널 자금이 박삼구 회장 쪽으로 흘러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시장의 추측이 너무 앞서나가는 측면이 있다"며 "이번에 금호고속 재매각을 반대한 것은 영원히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금호산업 매각 구도가 구체화되는 시점까지 미뤄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만일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매각이 구체화되는 것이어서 그 후에 금호고속을 매각하는 건 인수측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아울러 아직 금호산업이 매각되지 않고 있는 만큼 주요 자산 인수 및 매각 결정은 채권단에서 결정할 일이라는 점을 금호아시아나그룹측에 전달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간 이후에는 자산 매각 여부에 대해 경영진이 판단할 사안이지만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현 상황에서는 전적으로 채권단의 권리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채권단은 금호산업 실사가 끝나는 이번달 중후반 박삼구 회장과 금호산업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 끝날 것으로 예정됐던 금호산업 실사는 다소 늦춰져 이번달 중후반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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