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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수조원 손실 '장기처리' 검토했다 2년여 걸쳐 회계 반영 고심, 자금난에 결국 손들어

길진홍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5-07-16 08:16:24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5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해양플랜트 손실을 장기간 나눠서 회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간 수 조 원대 손실을 상선부문 실적에 녹여 분기마다 반영할 계획이었으나 일시에 털어내기로 계획을 바꿨다.

실적 악화로 내부 재원이 바닥을 드러낸 데다 신임 사장 취임과 맞물려 일종의 ‘빅배스'를 단행하고, 채권단에 손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상선과 해양, 특수선 등 각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자체실사를 벌였다. 실사 결과 인도를 앞둔 노르웨이 송가프로젝트(반잠수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부실이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주금액이 2조 4000여억 원으로 원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면서 대책을 논의했다.

당초 시장 충격 등 후폭풍을 우려해 장기간 손실을 나눠서 반영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LNG·탱커·컨테이너 등 상선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중장기간 손실을 반영할 경우 충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봤다.

대우조선해양 핵심 관계자는 "인도 시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2년(8분기) 정도면 악성 오프쇼어 손실을 대부분 해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러나 막판 계획을 변경했다. 유동성 고갈로 채권단 수혈 등 외부 도움 없이 버티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으로 미청구공사대금이 10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차입금도 해마다 늘었다. 현금성자산은 3월 현재 176억 원으로 급감했다.

대규모 손실 처리는 신임 사장 취임 후 빅배스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취임 후 조선부문 확대를 강조하고, 비핵심부문 정리를 언급해왔다. 이는 본업에 충실하자는 의미로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고, 정리 차원에서 부실 털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워크아웃 또는 자율협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해양플랜트 사업 축소와 상선부문 실적 호조를 감안하면 자율협약으로 무게가 기운다. 다만 해양플랜트 축소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130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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