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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대우조선 회사채 4000억 보유 개인투자 미미…ELB·DLB 등 헤지자산 활용 가능성

이승우 기자공개 2015-07-20 16:50: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5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40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대투증권은 증권사중 가장 많은 850억원 가량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 달리 증권사가 개별 회사채를 이렇게 많이 보유하고 있는건 급증한 파생상품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국내 증권사 11곳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총 39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대투증권이 850억원으로 가장 많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증권이 810억원규모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어 그 뒤를 이었다. 유진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각각 500억원씩, 대우증권이 300억원, 동부증권 220억원, 유안타증권 220억원 가량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정도가 빠져 있고 대부분의 증권사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이 정도 규모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의아한 반응이다. 미매각 채권이나 인수단이 아닌 증권사들도 수백억원씩 단일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게 드물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A0인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증권사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건 급증하고 있는 ELS와 DLS 등 파생상품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LB와 DLB의 헤지자산으로 우량 회사채인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원금을 보장하는 ELB나 DLB의 경우 기본적으로 채권 매수를 통해 확보한 수익으로 옵션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채 대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우량 회사채인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고유계정에 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량 회사채이다보니 파생상품의 쿠폰 수익을 높이는 용도의 헤지 자산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생상품과 더불어 환매조건부채권(RP)의 담보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법인 투자자의 경우 담보자산을 직접 지목하는데 RP 금리를 높이기 위해 우량 회사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가 개인들에게 팔렸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사들마다 신탁 계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규모가 적은데다 대부분 법인 신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들이 2%대인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수수료를 주고 신탁상품으로 가입할 유인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우량 회사채로 금리가 낮아 개인들이 투자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과거 동양사태와 같은 불완전 판매 이슈는 없을 거 같다"며 "증권사 자체적으로 투자한 것,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활용한 파생상품 등에 주의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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