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 대주주 '한국제분', 관계사 부담에 '휘청' 영업흑자에도 재무구조 악화···부채비율 1만% 육박
김동희 기자공개 2015-07-22 08:46:46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0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원의 최대주주인 한국제분이 특수관계사와의 거래 손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분업계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분법 손실이 늘면서 당기순손실은 점점 커지고 있다.관계사에 대한 지원부담으로 재무구조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는 80%를 넘었고 부채비율은 1년 전보다 30배 이상 올랐다. 반면 보유 현금은 매년 크게 줄어들어 당장 단기유동성 위험을 걱정해야 한다.
◇ 영업익 턴어라운드에도 2년연속 당기순손실···동아원 등 지분법손실
비상장사인 한국제분은 작년 말 매출 1794억 원에 영업이익 89억 원을 달성했다. 2013년에 동아푸드 매출채권을 대손상각하면서 발생한 비용 153억 원이 지난해 말 4억 원으로 줄면서 1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영업외손실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2013년 282억 원이었던 영업외손실은 작년 말 631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분법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2년 14억 원의 지분법이익은 2013년 56억 원의 지분법손실로 바뀌더니 작년 말에는 383억 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실제로 동아원의 지분법손실이 374억 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5억 원 규모의 코지드와 4억 원 규모의 대산물산 순이었다.
여기에 이자비용이 80억 원 안팎을 꾸준히 유지했고 대여금에 대한 대손상각비 52억 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늘었다. 해외기업인 메타볼릭스에 32억 원을 투자해 모두 손상차손 인식한 영향도 한 몫 했다.
한국제분은 지난 2012년까지 5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나 2013년 35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이더니 작년 말에는 516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 관계사 대여금 등 영향 재무부담 가증 ···부채비율 9571%로 상승
동아푸드, 한국산업 등 특수관계사에 대한 자금 지원은 고스란히 한국제분의 재무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제분의 특수관계인 대여금은 2012년 229억 원에서 2013년 371억 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말 412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절반 가량인 244억 원이 동아푸드에 대한 단기대여금이다.
한국제분은 2013년에 동아푸드 대여금 전액인 105억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작년에는 144억 원을 추가로 빌려주고 바로 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이외에도 탑클라우드코퍼레이션과 해가온, 백초바이오연구소에 빌려준 대여금을 모두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했다.
특수관계인에 빌려준 전체 대여금(412억 원)의 78.85%(325억 원)를 충당금으로 쌓은 것이다.
차입금도 증가하고 있다. 2012년 1980억 원의 차입금은 2013년 2140억 원으로 늘더니 작년 말에는 2275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단기차입금은 1078억 원에서 1367억 원으로 늘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2012년 139억 원에서 2013년 174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말 9억 원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관계사에 대한 지급보증충당부채(171억 원)까지 늘면서 한국제분의 부채총계는 2012년 말 2219억 원에서 작년 말 2571억 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2012년 말 1364억 원에서 2013년 787억 원으로 줄더니 지난해 말 26억 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2년 동안 899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데다 동아푸드, 해가온 등 지분법을 적용해야 하는 투자주식의 손실(244억 원)을 자본에 직접 반영한 영향이 컸다. 일반적으로 지분법을 적용해야 하지만 이미 장부가치가 0원이어서 자본에 바로 손실을 인식한 것이다.
한국증권금융 등이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조기상환 받은 영향도 한 몫 했다. 현재 RCPS는 자본항목에 계상돼 있지만 언제든 부채로 바꿀수 있어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 상장사의 회계처리와 같이 RCPS를 부채로 인식한다면 한국제분의 총 차입금은 224억 원이 증가한 2499억 원으로 증가하고, 자본총계는 감소해 완전 자본 잠식(-197억 원) 상태에 빠지게 된다.
RCPS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한국제분의 부채비율은 2012년 265.9%에서 2013년 312%로 늘더니 지난해 말에는 9571%까지 치솟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동아원, 동아푸드 등의 특수관계사에 대한 부담으로 한국제분의 재무구조마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영업외손실뿐 아니라 부채비율도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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