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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현대산업개발 지분 모두 팔까 주가 8만원 육박, 매도 행보..완전한 '엑시트'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5-07-24 08:42: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2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템플턴자산운용이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꾸준히 팔아치우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20%에 육박했던 지분율이 올해 들어 10% 아래로 떨어졌다. 머잖아 잔여 지분까지 정리하고 완전히 엑시트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22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Templeton Emerging Markets Investment Trust)은 지난 3~7일 사이 장내에서 주식 36만3406주를 매각했다. 총 매각가는 251억 원. 이에 따라 템플턴자산운용이 보유한 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8.87%까지 줄게 됐다.

2013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템플턴자산운용의 현대산업개발 보유 지분율은 18.35%에 달했다. 2001년 6월 주당 6590원에 7400주를 매입하며 처음 주주가 된 후 무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지분을 매집해왔다.

템플턴자산운용의 공격적 지분 매집은 한때 적대적M&A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2010년 7월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분 17.43%(1313만6025주)를 확보하며 정몽규 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율을 앞질렀다. 당시 정 회장은 친익척 및 임원, 자회사 등을 합쳐 17.06%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템플턴자산운용의 지분 확대는 과거 주주로 참여한 회사들에서 보여줬던 행보 탓에 특히 불안하게 비쳐졌다. 2004년 KCC 주주총회 정관변경 안건 반대, 2005년 휴켐스 주주총회 이사 선임 안건 반대 등 이후로도 다양한 투자 회사들에서 주주로서 의결권 행사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일부에서는 오랜 기간 투자자로서 지분을 꾸준히 늘려 SK그룹 경영권을 위협했던 소버린자산운용 사례를 들기도 했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은 적대적M&A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꾸준히 밝혀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협력관계에 따라 지분을 매입한 것이고 단순 투자자로서 차익실현을 위한 행보일 뿐"이라며 "이사회 등에 참여하고 있지도 않고, 특별결의를 막을 수 있는 의결권 행사 가능 지분(33.3%)까지도 보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권 개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입장을 과거 밝혔다.

이를 뒤로하고 2013년부터 템플턴자산운용은 갑작스럽게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빠르게 매각하고 나섰다. 지난 2년 동안 장내에서 매도한 주식이 1000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20%에 육박했던 지분율도 절반이 넘는 수준(8.87%)까지 줄어들게 됐다.

업계에서는 템플턴자산운용의 지분 매각이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엑시트(EXIT)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10여년 전 템플턴자산운용이 주당 1만 원도 안되는 돈에 사들였던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최근 7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21일 종가 기준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7만6300원을 기록했다.

지난 5년여간 추세를 봐도 최근 주가는 역대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평균 1만6000원에도 못미쳤던 주가가 5년 만에 8만 원에 육박한 수준까지 올랐다. 결론적으로 템플턴자산운용의 주식 매각은 더 이상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분을 완전히 털고 나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 수주에 성공한 것이 최근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최대 9만 원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템플턴자산운용의 최근 지분을 팔고 있는 것은 결국 주가가 최고치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 내에 지분을 모두 팔아치우고 떠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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