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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대우증권 인수 TFT 구성 저울질 "KB손보 인수 후 포트폴리오 강화"…증권 부문 강화

안경주 기자공개 2015-07-27 15:26:55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4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대우증권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내부에 태스크포스(TF)팀을 두기로 하고 구성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복수의 K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은 그룹 내 증권업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대우증권 인수에 나서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께서 증권부문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하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다"며 "KB손해보험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대우증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조건이 발표되지 않아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증권부문 강화'라는 큰 틀에서 대우증권 인수에 나서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이 최근 손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도 대우증권 인수에 집중하기 위한 사전 전략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따라서 패키지딜, 인력 구조조정, 주가 평가 등 몇 가지 전제조건이 맞으면 구체화될 전망이다. KB금융은 현재 대우증권 인수를 대비해 TF팀 구성과 운영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을 인수하고자 하는 이유는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수익비중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수익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23.5% 수준이다. 지난 6월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이 30%까지 확대한 것으로 추산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겪었던 KB금융의 내홍도 국민은행 중심의 과도한 비중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며 "비은행 비중을 높이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증권부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KB금융은 내부적으로 현대증권 인수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손해보험 대주주 적격성 승인 등이 늦어지면서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앞서 2013년 말에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NH농협금융지주에 내주면서 '증권 부문 강화'에 실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대우증권 보다는 규모면에서 작지만 현대증권만 인수하더라도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현대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며 "KB손해보험 인수가 늦어지면서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하자 (KB금융 내부에서)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우증권 가격이다. 대우증권 주가 상승으로 지분 인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21일 7950원에 불과했던 대우증권 주가(종가 기준)는 이달 23일 1만5800원까지 뛰어오른 상황이다.

결국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3조 원 안팎에서 인수 가격이 형성되면 KB금융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KB금융 관계자는 "증권업, 특히 대우증권 주가가 올라가면서 (매각가격이) 너무 비싸진 상태"라며 "인수전 참여 결정에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현대증권의 매각이 마무리되면 대우증권 매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는 지난달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난달 30일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상 대주주 적격 승인 심사가 60일 이내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8월 말께 현대증권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이 마무리되면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수요조사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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