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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도 롯데 지배구조 불안 '예의주시' 지배구조 다툼 가능성 주목…새 지도층 확정되더라도 당분간 혼란 불가피 관측

한희연 기자공개 2015-07-30 09:51:26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9일 1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에서 벌어진 형제간 다툼 양상에 대해 재계는 물론 은행권에서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번 일로 그룹이 존폐위기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형제끼리의 다툼이 벌어질 경우 은행과의 거래 또는 여신에 안 좋은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나 차남인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둘 중 어느 편이 주도권을 잡게 되더라도, 롯데그룹 경영 방향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롯데그룹 사태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

복수의 은행권 관계자들은 29일 "롯데그룹과 관련 신동빈 회장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듯 하지만 현재 지분구조로 봐서는 아직 지배구조 다툼의 문제는 남아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사태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28일 일본에서 일련의 사태가 벌어진 후 롯데 관련 주가는 오히려 오르는 등 시장은 크게 출렁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 관계자들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상당히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측면이 많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알려진 '광윤사'의 경우 지분구조가 공개되지 않아 그룹 내 역학 관계를 한 눈에 유추하기 어렵다. 이 점은 롯데그룹의 후계승계 구도를 전망하는 데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거론된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롯데그룹의 비밀스러운 지배구조 유지의 한 예로 공모사채 발행관련 해프닝이 있었다.

몇 년전 롯데그룹이 공모사채 발행을 추진했는데 감독당국이 사채 발행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당시 롯데그룹은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결국은 공모사채 발행 자체를 아예 취소했다. 자본시장 거래를 위해 최상위 지배구조를 내보이기 보다 거래를 하지 않더라도 오너들의 비밀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롯데는 일본과 한국간 지분이 섞여 있어 지배구조가 상당히 복잡한 데다 꼭대기 층의 지분구조가 불투명 해 불안한 측면을 늘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또한 일단 형제의 난이 발발한 상황에서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어떤 형태로든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호그룹 등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지배층에 일단 분열이 나타난 경우 일이 일단락될 때까지 어느 정도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만약 사태가 빠르게 정리된다 해도 걱정거리는 남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나 신동빈 회장 중 누가 주도권을 잡더라도 장기집권을 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는 스타일이 확연히 다를 것으로 예상돼, 기업 입장에서는 과도기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은행권 또 다른 관계자는 "누가 주도권을 잡든지 그룹 경영방향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개연성이 있다"며 "사업구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새 지도층의 경영성향이 정착될 때까지 혼란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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