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됐다. 이광구 행장의 첫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올해 실적을 중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상반기 실적은 한마디로 우수하다. 누적순익 증가율은 23.87%로 4개 시중은행에 비해 두번째로 높았다. 자산 증식은 가장 빠르다. 처음으로 우리은행 원화대출금은 200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 말 대비 5.9% 증가했다.
공격적인 확장에도 마진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 순이자마진은 1.42%로 전년 말 대비 0.09% 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 하락폭은 0.17%포인트, 국민은행은 0.2%포인트, 하나은행은 0.05% 포인트, 외환은행은 0.07% 포인트다. 고정이하여신은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영업 면에서도 변화가 많다. 일례로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이 잡고 있던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상반기 동안 1위 행진을 달렸다. 새로운 상품 발굴과 니치 마켓 공략이 주효했다. 숫자 뿐 아니다. 알리페이와 배타적으로 카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시범 인터넷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개시해 선도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행장 선임 당시, 선출과정에 문제는 없었지만 논란은 컸다. 무엇보다 서강대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곤욕을 치렀다. 서금회 일원이긴 했지만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는 부류라 더 억울했다는 전언이다. 누구보다 가깝게 이순우 전 행장을 모셨기에 그의 행장 선임을 두고 뒷말은 더 무성했다.
온갖 소문을 뒤로하고 이 행장은 경영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선임 당시 논란을 딛고 실력으로 반전을 만들어 냈다. 임원들과는 요점만 간단히 회의하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직원들에게는 수시 시상제를 도입해 사기를 진작했다.
민영화가 다시 재개되며 우리은행 실적에 시장의 눈이 다시 쏠린다. 매각이 완수되기까지 우수한 실적을 내, '매력적'인 매물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지금 같은 영업환경에 어려운 미션이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은행 쇄신을 이끌어낸 이 행장의 실력을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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