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IR자료서 생산현황 빠진 이유 작년 4분기 이후 비공개...가격 협상력 강화 포석 관측
김창경 기자공개 2015-08-05 09:46:5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4일 1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말부터 지역별 생산 현황을 IR 자료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생산량을 비공개로 돌려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그러나 지역별 생산 현황은 큰 의미가 없어 관련 자료를 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한국타이어는 지난 2012년부터 분기별 IR 자료에 한국, 중국, 헝가리 등 지역별 타이어 생산 현황과 영업 실적을 공개해왔다.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인도네시아 관련 자료를 추가했다. 그러나 한국타이어는 2014년 4분기부터 지역별 생산 현황은 빼고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등의 재무 상황만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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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글로벌 타이어 공급 과잉이 시작된 해다. 2013년 말 타이어 원료인 천연고무(TSR20), 부타디엔고무(BR) 가격은 톤당 2000달러를 웃돌았다. 2014년 들어 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하락세를 거듭해 2014년 말에는 BR이 1730달러, TSR20이 150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톤당 1500달러 내외로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고무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가게 되면 하위권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타이어 생산이 어렵다"며 "2014년 2000달러 선이 붕괴되고 중국 등에서 중소형 타이어 업체가 다수 생겨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소비자 중심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한국타이어는 매출비중 20% 이상인 중국과 유럽에서 경쟁 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글로벌 타이어 공급이 넘치는 가운데 지역별 생산량이 공개될 경우 한국타이어가 가격 협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타이어업체들은 마진 훼손까지 불사하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타이어가 특정 지역에서 타이어를 시장 수요보다 많이 생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가격 할인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지역별 생산현황 자료 비공개가 전략적 판단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서 타이어를 생산해도 다른 지역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역별 생산 현황은 큰 의미가 없다"며 "미쉘린 등 글로벌 선두 업체도 생산보다 지역별 판매 실적에 무게를 두고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6199억 원, 영업이익 2011억 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0% 각각 감소했다. 실적 하락에는 중국과 국내 경기 침체, 타이어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 가격 하락, 환율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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