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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10조 이익잉여금도 5년이면 바닥 [보험사 LAT제도 윤곽]③결손금 22.5조 연간 10% 반영시…배당성향 30% 유지 '불가능'

안영훈 기자공개 2015-08-07 09:37:53

[편집자주]

지난 1년간 보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금융감독원의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제도) 개선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개선안에는 보험사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향후 도입 예정인 보험부채 시가평가(IFRS4 Phase2)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금융감독원의 고심이 녹아있다. 하지만 보험업계의 반응은 '부담 가중'으로 모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개선안을 대체할 만한 현실적은 대안은 없지만 개선안도 수용하기 힘들 정도로 녹녹치 않은 현 상황 때문이다. LAT 개선안의 주요 내용과 제도 변경에 따른 영향, 주요 회사별 영향도, 업계 반응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보험사 중 최대 이익잉여금을 자랑하는 삼성생명조차도 새로운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제도)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현재 논의중인 연간 결손금 반영비율에 따라선 삼성생명이 추구해 온 배당성향 30% 정책 목표도 깨질 형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이익잉여금은 10조1236억 원이다. 이는 전체 생명보험사 이익잉여금(25조7361억 원)의 39%에 해당하며, 손·생보업계를 통틀어 개별사론 가장 많은 규모다.

하지만 현행 LAT제도와 달리 결손금을 잉여금과 상계하지 않고 이익잉여금에서 충당하는 LAT제도 개정안이 시행되면 10조1236억 원의 이익잉여금 중 사용가능 이익잉여금은 급격히 줄어든다.

과거 판매한 금리확정형 유배당 상품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생명 LAT 평가에 따르면 금리확정형 유배당 결손금 15조62억 원을 비롯해 금리확정형 무배당과 금리연동형 유배당에서 각각 결손금이 발생했고 총 결손금 규모는 22조5007억 원에 달했다.

LAT제도 개정안이 확정되고, 2020년까지 매년 10%씩 결손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충당하면 삼성생명은 연간 2조2000억 원을 이익잉여금에서 향후 보험부채 시가평가에 대비해 빼놓아야 하고, 10조 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은 5년이면 결손금 충당자금으로 사라지게 된다.

삼성생명

이익잉여금이 급격히 줄어들면 삼성생명이 추구하는 배당성향 30% 정책도 더 이상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된다. 삼성생명이 자랑했던 지급여력비율(RBC비율)도 하락한다.

LAT제도 개정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지급여력제도(RBC제도) 개정안에선 LAT 결손금 일부를 가용자본 내 이익잉여금 차감항목으로 추가한다. LAT제도 개정안에서 매년 10%의 결손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충당하면 같은 규모로 RBC제도 가용자본에서 차감하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지난 3월 말 기준 RBC비율은 393.2%로 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연간 2조2000억 원의 결손금을 가용자본에서 차감할 경우 첫해 RBC비율은 366%로 27%포인트가량 하락한다. 결손금 차감만을 전제로 5년이 지나면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250%대로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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