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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제도개선 경영부담 가중 보험사 LAT제도 윤곽]④이익잉여금 단 2조…계정 재분류로 금리인상 리스크 내재

안영훈 기자공개 2015-08-07 09:38:35

[편집자주]

지난 1년간 보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금융감독원의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제도) 개선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개선안에는 보험사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향후 도입 예정인 보험부채 시가평가(IFRS4 Phase2)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금융감독원의 고심이 녹아있다. 하지만 보험업계의 반응은 '부담 가중'으로 모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개선안을 대체할 만한 현실적은 대안은 없지만 개선안도 수용하기 힘들 정도로 녹녹치 않은 현 상황 때문이다. LAT 개선안의 주요 내용과 제도 변경에 따른 영향, 주요 회사별 영향도, 업계 반응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제도) 개정 추진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회사로 지목되고 있다. 고금리 확정형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이익잉여금이 적은데다 회계 재분류에 따른 금리인상 리스크 폭탄을 안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한화생명의 경우 LAT제도 개정안 시행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고, 금리상승 기조까지 겹치면 지급여력비율(RBC비율) 관리가 힘들다는 말까지 돌고 있을 정도다.

한화생명은 보험사 중 고금리 보험계약 부채 부담이 가장 큰 회사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고정금리 상품 판매 비중은 53.2%를 기록했고, 고정금리 상품 내 6% 이상 고금리 상품 비중은 66.4%였다.

높은 고금리 확정형 상품판매 비중은 LAT평가에서도 결손금 증가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LAT 평가에서 결손금 합계는 7조807억 원에 달한다.

지금까진 잉여금 합계(8조9205억 원)가 결손금 합계를 상회해 회계적으로 책임준비금의 추가적립분을 인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LAT 개정안에선 7조807억 원의 일정 부분을 매년 이익잉여금에서 인식해야 한다.

전체 결손금의 10%를 매년 인식할 경우 한화생명은 연 7000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생명보험업계 2위라는 타이틀에 비해 빈약한 한화생명의 이익잉여금이다.

한화생명의 이익잉여금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조1494억 원이다. 생명보험업계 3위 교보생명 이익잉여금(5조1714억 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결손금 10%씩 3년만 인식해도 이익잉여금은 모두 사라지고, 외부에서 자본을 끌어와야 할 판이다.

한화생명

이익잉여금 문제와 함께 RBC비율 관리도 문제다.

LAT제도 개정 후 3년이 지나면 한화생명의 RBC제도 가용자본 내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가 된다. 매년 결손금으로 인해 RBC비율은 21%포인트 하락한다.

금리라도 올라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하며 RBC비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면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이익이 줄어들고 RBC비율은 하락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이익잉여금 규모가 덩치에 걸맞지 않게 적은 것도 문제지만 이 상황에서 금리라도 오르면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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